[Hinews 하이뉴스] 서울대병원·서울의대 공동 연구팀이 2010년부터 2022년까지 국내 814만 명 불면증 환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수면제 처방량이 예측치를 크게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팬데믹 이전 추세를 바탕으로 한 예측 모델과 비교해 2020~2021년 실제 처방량이 전 연령대에서 급증했다. 특히 1829세 젊은 성인층은 모든 약물 종류에서 예측치를 가장 많이 초과해, 팬데믹이 젊은층 수면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 점을 확인했다.

수면 장애인 불면증은 잠들기 어렵거나 자주 깨는 증상을 보이며, 장기화되면 우울·불안 등 정신 건강과 신체 건강 모두에 악영향을 끼친다. 이번 연구는 국내에서 팬데믹 전후 처방량을 예측치와 비교한 첫 대규모 분석으로 의미가 크다.

코로나19 이후 국내 수면제 처방량이 크게 늘었고, 특히 젊은층에서 증가가 두드러졌다. (이미지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코로나19 이후 국내 수면제 처방량이 크게 늘었고, 특히 젊은층에서 증가가 두드러졌다. (이미지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여성·고령층은 여전히 높은 처방량

연구에 따르면 2010년 약 1050만 건이던 수면제 처방은 2022년 약 4240만 건으로 12년 만에 4배 이상 늘었다. 전체 환자의 60% 이상이 여성으로, 여성의 수면제 처방량은 남성보다 꾸준히 많았다. 특히 70세 이상 고령층은 다른 연령대보다 절대적인 처방량이 높아 관리가 필요하다.

수면제 종류별로는 졸피뎀이 가장 많이 처방됐고, 알프라졸람과 트라조돈이 뒤를 이었다. 비벤조디아제핀 계열이 가장 널리 쓰였으며, 중간 반감기 벤조디아제핀과 졸피뎀을 함께 쓰는 병용 처방도 흔했다.

(왼쪽부터) 이유진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신애선 서울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사진 제공=서울대병원)
(왼쪽부터) 이유진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신애선 서울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사진 제공=서울대병원)
◇저용량 항우울제·항정신병약물 처방 급증

팬데믹 직후인 2020년 상반기에는 저용량 항우울제 처방이 전년 대비 남성 38.6%, 여성 37.1% 증가하며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저용량 항정신병약물도 남성 28.9%, 여성 25.7% 증가해 뒤를 이었다. 반면 졸피뎀 등 기존 수면제는 증가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이유진 서울대병원 교수는 “수면제 처방은 꾸준히 늘었고, 팬데믹 기간에는 저용량 항우울제와 항정신병약물 처방이 크게 늘었다”며 “특히 젊은층의 사용 증가가 두드러진 만큼, 이들 계층을 중심으로 약물 안전성과 부작용 감시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대한의학회 국제학술지 ‘JKMS(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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