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지윤 이대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진드기 매개 감염병은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진드기에게 물리지 않도록 철저히 예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쯔쯔가무시증은 털진드기 유충에 물려 감염되는 질병으로, 주로 가을에 많이 발생한다. 이 병은 첫 10일 이내에 두통, 발열, 발진, 오한, 림프절 종대 등의 증상을 유발하며, 물린 부위에는 검은 딱지(가피)가 생기는 특징이 있다.
배 교수는 "쯔쯔가무시증은 조기에 치료를 받으면 완치가 가능하다. 그러나 초기 증상이 감기처럼 나타날 수 있어 치료가 늦어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며, "농작업 후 털진드기 자국을 발견하거나 열흘 이내에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의 위협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은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에 의해 감염된다. 이 질병은 4~11월 사이에 주로 발생하며, 고열과 소화기 증상, 혈소판 감소 등 심각한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국내에서는 2013년부터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되었으며, 현재까지 약 2,065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배 교수는 "SFTS의 국내 치명률은 약 18.5%로, 아직 예방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다. 중증으로 진행될 경우 장기부전이나 혼수 상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농작업 후 고열과 소화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에 가야 한다"고 경고했다.

진드기 매개 감염병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배 교수는 "야외활동 전, 중, 후에 모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활동 전에는 긴팔, 긴바지, 양말 등을 착용하고 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하며, 활동 중에는 풀밭에 눕거나 오래 머물지 않는 것이 좋다. 활동 후에는 옷을 세탁하고 샤워를 통해 진드기를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배 교수는 "진드기 매개 감염병을 예방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물리지 않는 것'이다. 개인의 예방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임혜정 하이뉴스(Hi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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