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화 대전을지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운동 전 자신의 건강 상태를 정확히 알고, 적절한 운동 강도를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런 기본 지표를 알고 시작해야 건강을 지키면서 운동 효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무리한 운동은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으니, 사전 점검이 필수다.

혈압은 가장 기본적인 건강 지표다. 정상 혈압은 120/80mmHg지만, 수축기 혈압이 120~139mmHg, 이완기 혈압이 80~89mmHg인 ‘고혈압 전단계’도 안심할 수 없다. 최근 20~40대 젊은 층에서 고혈압 환자가 늘고 있지만, 절반 이상은 자신이 고혈압인 줄 모른다.
혈압은 보통 증상이 없어 방치하기 쉽지만, 관리하지 않으면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각한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혈압이 지나치게 낮은 저혈압 역시 어지럼증이나 장기 손상을 유발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혈당 역시 운동 전 체크해야 하는 중요한 수치다. 공복 혈당 100mg/dL 미만이 정상이고, 식후 2시간 혈당은 140mg/dL 이하여야 한다. 당화혈색소(HbA1c)도 함께 확인하면 최근 몇 달간의 평균 혈당 상태를 파악할 수 있어 당뇨병 위험을 조기에 알 수 있다. 혈당과 당화혈색소 수치를 관리하면 당뇨 합병증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

비만 판단 기준인 체질량지수(BMI)는 25 이상일 때 비만으로 보고, 복부 비만은 허리둘레 기준(남성 90cm, 여성 85cm 이상)으로 판단한다. 비만은 단순 외모 문제가 아니라 심혈관질환, 당뇨 등 만성질환 위험을 키우므로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식습관과 운동만으로 조절이 어려울 땐 전문가 상담과 치료도 고려해야 한다. 콜레스테롤은 좋은 콜레스테롤(HDL)과 나쁜 콜레스테롤(LDL)로 구분된다. 좋은 콜레스테롤은 혈관을 보호하지만, 나쁜 콜레스테롤이 많으면 동맥경화와 심혈관질환 위험이 커진다.
총 콜레스테롤 200mg/dL 미만, HDL 40~60mg/dL, LDL는 질환 상태에 따라 목표치가 다르다. 약물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으니, 증상이 좋아졌다고 임의로 중단하지 말고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가을은 운동하기 좋은 시기지만, 무엇보다 먼저 내 몸 상태를 체크하는 것이 우선이다. 건강 지표를 꼼꼼히 확인하고 적절한 운동으로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건강을 관리하길 바란다.
임혜정 하이뉴스(Hinews) 기자
press@hi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