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콩팥병 환자들은 혈액투석이나 신장이식 같은 치료를 받는데, 재택 복막투석은 병원 방문이 월 1회 정도로 자율성이 크다. 혈액투석보다 일정 조정이 쉬워 경제활동이나 학업을 병행하는 환자들에게 적합한 대안이다. 그러나 2024년 현재 국내 말기콩팥병 환자 중 재택 복막투석 비율은 3.8%에 불과하다.

특히 95%의 환자가 재택 복막투석으로 경제활동과 학업 유지가 가능하다고 했고, 만약 불가능할 경우 최대 월 100시간의 활동이 제한될 것이라고 응답해 재택 복막투석이 필수적임을 보여줬다. 삶의 질 저하를 느낀 환자는 없었으며, 99%가 다른 환자에게도 재택 복막투석을 권할 의향을 나타냈다.
시범사업 본사업 전환에 대해서는 94%가 지속 참여 의사를 밝혔고, 97%가 본사업 전환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다만 전담 간호사 확충과 원격 관리 확대가 필수적이라는 요구도 함께 제기됐다.
의료진 역시 시범사업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의사 86%, 간호사 78%가 재택 복막투석 환자의 삶의 질과 치료 지속 의지가 향상됐다고 답했으며, 간호사의 88%는 교육과 상담이 환자 관리에 실질적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한편, 의사의 85%는 재택 복막투석 환자 비율이 더 늘어나야 한다고 봤지만, 97%는 정책적 지원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수가 개선과 전담 인력 및 시설 확충이 시급하다고 답했으며, 간호사 또한 인력과 수가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형천 대한신장학회 이사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재택 복막투석이 환자의 일상 회복과 삶의 질 향상에 실제 도움이 된다는 점이 명확해졌다”며 “환자가 자신에게 맞는 치료법을 선택할 수 있도록 재택투석 환경을 개선하는 정책 논의가 조속히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임혜정 하이뉴스(Hi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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