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10월 16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세계 척추의 날’이다. 현대인의 필수품이 된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사용이 급증하면서 척추 건강은 심각한 위험에 처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ICT 기기 사용 시간은 5년 새 두 배로 늘었고, 이와 함께 ‘VDT 증후군’ 환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VDT 증후군은 장시간 화면을 바라보며 생기는 근골격계 질환을 뜻하는데, 특히 ‘거북목 증후군’이 대표적이다. 거북목은 머리가 앞으로 쭉 나와 목과 어깨 근육에 부담을 주는 자세로, 스마트폰과 컴퓨터 앞에서 오래 머무는 이들에게 흔하다. 영상 콘텐츠를 즐기는 30~40대 중장년층도 예외가 아니다.

스마트폰과 PC 사용 증가로 30~40대에서 거북목 증후군 등 척추 건강 문제가 급증하고 있어 바른 자세와 스트레칭이 필수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스마트폰과 PC 사용 증가로 30~40대에서 거북목 증후군 등 척추 건강 문제가 급증하고 있어 바른 자세와 스트레칭이 필수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거북목 증후군, 목 디스크 위험 신호


거북목 증후군은 초기엔 별다른 증상이 없지만 점차 목 근육과 인대가 굳고, 목과 어깨에 통증이 생긴다. 눈의 피로감과 손 저림도 동반될 수 있어 조기 대처가 필요하다. 목 디스크와 비슷한 증상이지만, 일자목이 목 디스크로 발전할 수 있어 결코 가볍게 봐선 안 된다.

김형석 미래본병원 신경외과 전문의는 “목뼈는 원래 C자 곡선을 이루는데, 스마트폰을 오래 보면 목이 앞으로 쭉 뻗은 일자목이 된다”며 “이 자세가 목뼈에 고른 무게 분산을 방해해 거북목으로 이어지고, 심하면 경추 협착이나 목 디스크로 악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통증이 있을 땐 자세 교정과 도수치료가 도움이 되며, 증상이 심하면 약물치료나 신경차단술 같은 비수술 치료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바른 자세와 스트레칭이 최선의 예방책

거북목 증후군 진단은 귀 위치를 기준으로 가상의 선을 그려 어깨 중간과 얼마나 떨어졌는지로 판단한다. 2.5cm 이상 앞으로 나와 있으면 이미 거북목 상태, 5cm 이상이면 교정이 시급하다.

예방법은 간단하다. 모니터와 눈높이를 맞추고, 스마트폰은 가능한 눈 높이에 가까이 들며, 고개를 숙이는 시간을 줄여야 한다. 특히 이동 중 무릎 위에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을 올려놓고 사용하는 자세는 목에 큰 부담을 준다.

장시간 앉아 있을 땐 한 시간에 10분 정도 자리에서 일어나 목과 어깨, 허리 스트레칭을 해주고, 어깨를 뒤로 젖히고 가슴을 펴는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목과 어깨가 뭉쳤다면 온찜질이나 마사지를 통해 근육 긴장을 풀어주는 것도 좋다.

스마트폰 시대, 30~40대 척추 건강 적신호 (사진 제공=미래본병원)
스마트폰 시대, 30~40대 척추 건강 적신호 (사진 제공=미래본병원)
◇거북목 증후군 예방 스트레칭법


① 목 돌리기

편안히 앉아 머리를 좌우로 천천히 3회씩 돌린다. 머리 무게를 몸이 따라가도록 부드럽게 움직여 목 근육 긴장을 완화한다.

② 어깨 근육 풀기

오른팔을 편 상태에서 팔꿈치를 90도로 굽히고 왼손으로 팔꿈치를 잡아 왼쪽으로 천천히 당긴다. 5초 유지 후 반대쪽도 반복한다.

③ 허리 스트레칭

의자에 앉아 허리를 곧게 펴고 배를 앞으로 내밀며 5초간 힘을 준다. 척추가 펴지는 느낌을 느껴야 한다.

스마트폰과 화면 앞 생활이 길어질수록, 척추 건강은 더 큰 위협을 받는다. 평소 자세에 신경 쓰고, 틈틈이 스트레칭을 하며 척추를 보호하는 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건강한 척추가 활기찬 일상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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