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막 혈관 밀도 낮으면 심혈관질환 위험 최대 3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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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막 혈관 밀도 낮으면 심혈관질환 위험 최대 3배"

임혜정 기자

기사입력 : 2025-11-03 10:13

[Hinews 하이뉴스] 눈의 망막은 몸속 혈관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장기다. 최근 연구에서 망막 혈관 밀도가 낮을수록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윤영희·양지명 서울아산병원 안과 교수, 이승환 심장내과 교수, 양동현 영상의학과 교수팀은 가족력 등으로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은 성인 1286명을 대상으로 망막 혈관 밀도와 관상동맥 상태를 분석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 망막 혈관 밀도가 가장 낮은 그룹은 가장 높은 그룹에 비해 죽상경화 위험이 최대 3배 높았다. 폐쇄성 관상동맥질환 위험은 약 2.9배, 중증 관상동맥질환 위험은 약 3.3배, 심한 혈관 협착 위험도 3배 증가했다.

죽상경화는 관상동맥에 지방과 콜레스테롤이 쌓여 혈관이 좁아지는 질환으로, 진행되면 심근경색이나 뇌경색 등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특히 망막 표면 가까이 있는 표재 모세혈관총의 혈관 밀도가 강력한 예측 인자로 확인됐다.

왼쪽부터 윤영희·양지명 서울아산병원 안과 교수, 이승환 심장내과 교수, 양동현 영상의학과 교수 (사진 제공=서울아산병원)
왼쪽부터 윤영희·양지명 서울아산병원 안과 교수, 이승환 심장내과 교수, 양동현 영상의학과 교수 (사진 제공=서울아산병원)
윤영희 교수는 “이번 연구는 무증상 성인에서 관상동맥 죽상경화 여부를 예측할 수 있는지 대규모로 분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안과 진료 과정에서 망막 혈관 검사를 활용하면 향후 심혈관질환 조기 선별에 도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승환 교수는 “관상동맥 죽상경화는 대부분 무증상으로 진행되다가 갑자기 혈류가 막힐 수 있다”며 “가족력이나 생활 습관, 망막 혈관 밀도를 종합해 정기적인 검진과 필요 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 결과는 세계적 학술지 JAMA Cardi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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