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2025년 연말 임원인사 단행…기술 중심 인적 쇄신과 SDV 전환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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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2025년 연말 임원인사 단행…기술 중심 인적 쇄신과 SDV 전환 가속

만프레드 하러·정준철·윤승규·이보룡 사장 승진 및 40대 차세대 리더 전면 배치

송소라 기자

기사입력 : 2025-12-19 09:30

[Hinews 하이뉴스] 현대자동차그룹이 소프트웨어 중심의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을 앞당기기 위해 R&D 및 핵심 기술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춘 2025년 정기 임원인사를 지난 18일 실시했다. 이번 인사는 성과주의 기조 아래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과 공급망 리스크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리더를 발탁하고, 전문성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세대교체를 단행한 것이 핵심이다.

현대차 만프레드 하러(Manfred Harrer) 사장 (이미지 제공=현대차그룹)
현대차 만프레드 하러(Manfred Harrer) 사장 (이미지 제공=현대차그룹)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SDV(Software-Defined Vehicle) 혁신을 주도할 사장단 발탁이다. 현대차그룹은 R&D본부장 만프레드 하러 부사장과 제조부문장 정준철 부사장을 각각 사장으로 승진 임명했다. 만프레드 하러 사장은 지난 2024년 합류 이후 차량의 기본 성능 향상과 브랜드 정체성 확립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으며, 향후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전 유관 부문과의 협업을 통해 기술 경쟁력을 제고할 예정이다. 정준철 사장은 제조솔루션과 구매본부를 총괄하며 소프트웨어 중심 공장(SDF) 및 로보틱스 기반의 미래 생산 체계 구축에 주력하게 된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도 보상으로 이어졌다. 기아 북미권역본부장 윤승규 부사장은 북미 시장에서 전년 대비 8% 이상의 소매 판매 신장을 달성한 공로로 사장으로 승진했다. 계열사 중에서는 현대제철 생산본부장 이보룡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됐으며, 현대카드 조창현 대표와 현대커머셜 전시우 대표도 안정적인 위기관리 역량을 인정받아 나란히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기존 리더들의 역할 변화도 주목된다. 2023년부터 현대제철을 이끌어온 서강현 사장은 그룹 기획조정담당으로 이동해 사업 최적화를 주도하며, 장재훈 부회장은 모빌리티, 수소 에너지, 로보틱스 등 그룹 핵심 미래 사업의 전반적인 추진 방향을 조율하고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아울러 사임한 송창현 사장의 후임 선임 전까지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플레오스 커넥트와 자율주행 기술 아트리아 AI 등 SDV 핵심 기술 개발 프로젝트는 차질 없이 추진될 예정이다.

대대적인 인적 쇄신과 세대교체 역시 이번 인사의 주요 특징이다. 전체 승진자 규모는 지난해보다 20명 줄어든 219명이지만, 상무 신규 선임자 중 40대 비율이 절반 가까이 확대되면서 초임 상무의 평균 연령이 사상 처음으로 40대에 진입했다. 특히 47세의 지성원 전무가 브랜드 가치 제고 성과를 인정받아 부사장으로 파격 발탁됐으며, 80년대생 상무 12명이 신규 선임되는 등 젊은 인재들의 전진 배치가 두드러졌다.

현대차그룹은 외부 인재 영입을 통한 싱크탱크 강화에도 나섰다. HMG경영연구원장으로 영입된 신용석 부사장은 미국 워싱턴대 경제학과 교수 출신의 거시경제 전문가로,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 환경에 대응할 전략적 인사이트를 제시할 예정이다. 또한 배터리 및 수소연료전지 등 핵심 미래 전략 부문에서도 기술 인재 발탁을 집중해 기술 중심의 인사 철학을 공고히 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임원인사를 통해 글로벌 불확실성의 위기를 체질 개선과 재도약의 기회로 삼아 인적 쇄신과 리더십 체질 변화를 과감하게 추진했다"며 "SDV 경쟁에서의 압도적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혁신적인 인사와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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