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멍울, 단순한 염증 반응부터 악성 종양까지 원인 다양해 [강영 원장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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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멍울, 단순한 염증 반응부터 악성 종양까지 원인 다양해 [강영 원장 칼럼]

김국주 기자

기사입력 : 2025-12-18 10:56

[Hinews 하이뉴스] 목에 혹이나 덩어리가 만져지는 목 멍울을 발견했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알 수 없는 불안감을 느낀다. 목은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중요한 구조물들이 밀집된 부위이기에, 이곳에 덩어리가 생겼다는 사실 자체가 심각한 질병의 가능성을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목 멍울은 단순한 감염성 림프절 비대부터 선천성 낭종, 그리고 악성 종양에 이르기까지 그 원인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무분별한 추측 대신 정확한 진단이 필수적인 영역이다. 가장 흔한 원인인 림프절 비대는 감염이나 염증에 대한 우리 몸의 자연스러운 면역 반응이며 대개 2주에서 4주 안에 저절로 사라지지만, 모든 멍울이 이처럼 가볍게 지나가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목에서 덩어리가 느껴진다면, 그 멍울의 성격과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필요한 경우 즉각적인 조치를 취할 준비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강영 땡큐서울의원 원장
강영 땡큐서울의원 원장
목 멍울의 원인을 파악하는 데 있어 멍울이 발생한 위치는 매우 중요한 단서가 된다. 목의 해부학적 구조는 여러 구획으로 나뉘며, 각 구획에 따라 의심할 수 있는 질환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목의 앞쪽에서 발생한 멍울은 염증성 림프절 비대가 흔하지만, 이와 더불어 갑상선에서 발생한 혹(결절)이나 선천성 낭종(물혹)이 원인일 수 있다. 특히 목의 정중앙 부위에서 덩어리가 만져진다면, 갑상선에 생긴 결절이나 선천적인 기형인 갑상설관낭종 등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대부분의 목 멍울이 감염성 림프절염으로 인해 발생하고 자연 소실되므로, 멍울이 발견되었다고 해서 처음부터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감기나 편도선염과 같은 상기도 감염 후에 림프절이 커지는 현상은 우리 몸의 면역 체계가 활발하게 작동하고 있다는 정상적인 반응이다. 이러한 경우 목 멍울은 비교적 부드럽고 움직임이 있으며, 크기가 일정하거나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 만약 멍울이 발견된 후 2주에서 4주 이내에 특별한 증상 없이 크기가 점점 작아지거나 완전히 사라진다면, 적극적인 치료보다는 경과 관찰을 통해 지켜볼 수 있다.

그러나 목 멍울이 2-3주 이상 계속해서 느껴지거나, 크기가 오히려 커지고 단단하게 느껴지는 경우, 통증이 없더라도 갑작스러운 변화가 관찰된다면 반드시 의료진의 정확한 진료가 필요하다. 또한 열이나 체중 감소, 전신 피로와 같은 전신 증상이 동반될 때도 단순 염증성 림프절 비대가 아닐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환자가 목 멍울을 인지하고 병원을 방문하면, 의료진은 우선적으로 초음파 검사를 진행한다. 초음파 검사는 림프절뿐만 아니라 갑상선, 타액선 등 목 주변 주요 구조물의 모양과 내부 성상을 비교적 자세하게 관찰할 수 있게 해준다. 이를 통해 멍울이 단순한 물혹인지, 아니면 조직검사(세침흡인 검사등)등 추가적인 검사가 필요한 병변인지를 판단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준다.

목 멍울은 그 원인이 매우 다양하며, 위치와 성상, 동반 증상에 따라 단순한 반응성 변화부터 심각한 악성 질환까지 시사하는 소견이다. 따라서 목에서 덩어리를 발견했다면 스스로 섣불리 판단하여 방치하기보다는, 2-3주 이상 지속되거나 변화가 관찰될 때에는 지체 없이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글 : 강영 땡큐서울의원 원장)

김국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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