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햇빛도 눈에는 위험... 자외선 차단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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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햇빛도 눈에는 위험... 자외선 차단 필수

임혜정 기자

기사입력 : 2025-11-05 09:00

[Hinews 하이뉴스] 많은 사람들이 겨울에는 햇빛과 자외선이 약해 안전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겨울철 눈에 반사되는 자외선은 여름 못지않게 강하다. 특히 맑은 날에는 하얀 눈이나 얼음이 자외선을 거의 80~90% 반사해 눈이 직접 받는 UV량이 크게 늘어난다. 눈은 모래보다 훨씬 민감하기 때문에 자외선에 그대로 노출되면 각종 안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

자외선은 크게 UV-A와 UV-B로 나뉜다. UV-B는 에너지가 강해 각막과 결막에 직접적인 손상을 주며, 급성 각막염(설맹)이나 익상편, 백내장 같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반복적인 노출은 장기적으로 눈 조직에 만성적인 염증과 변성을 일으켜 시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스키장, 설원, 해변처럼 눈이나 모래가 많은 환경에서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겨울철에도 눈에 강하게 반사되는 자외선으로부터 보호하려면 UV-A·UV-B 차단 고글 착용과 눈 휴식이 필수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겨울철에도 눈에 강하게 반사되는 자외선으로부터 보호하려면 UV-A·UV-B 차단 고글 착용과 눈 휴식이 필수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장기적 손상 유발하는 UV-A


UV-A는 구름이나 유리를 쉽게 통과하기 때문에 실내외를 가리지 않고 눈에 영향을 준다. 눈 속 수정체와 망막까지 도달해 산화 스트레스를 일으키며, 단백질 변성으로 혼탁을 유발하고 백내장이나 황반변성 등 퇴행성 질환 위험을 높인다.

익상편은 결막 세포가 자외선에 반복적으로 자극받아 증식하면서 각막 위로 삼각형 모양으로 덮이는 질환이다. 시야를 방해할 수 있어 조기 예방과 관리가 필요하다. 설맹은 UV-B 노출 후 6~12시간 사이 극심한 통증, 눈부심, 눈물 등 급성 증상을 동반하며 일시적인 시력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

김주연 세란병원 안과센터 센터장
김주연 세란병원 안과센터 센터장
◇겨울철 눈 보호 실천법


김주연 세란병원 안과센터 센터장은 “겨울철 스키, 등산 등 야외 활동 시 눈에 반사되는 자외선과 차가운 바람, 건조한 공기가 결합해 안구 표면을 손상시키기 쉽다”며, “UV-A와 UV-B를 동시에 차단하는 UV400 고글 착용은 필수이고, 장시간 야외활동 후에는 눈을 충분히 휴식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맑은 날 설원에서 활동할 때는 측면까지 차단되는 고글이 필요하며, 흐린 날에도 눈은 자외선 반사에 노출될 수 있으므로 보호 안경 착용을 권장한다. 무심코 방치하면 시야 저하나 안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눈부심이나 통증 등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안과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겨울철 눈 건강은 단순히 시력 유지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안구 퇴행성 질환 예방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눈부심을 막고 자외선 노출을 최소화하는 작은 습관이 건강한 눈을 지키는 첫걸음이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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