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허니버터칩, 대만식 카스텔라, 요거트 아이스크림, 탕후루, 두바이쫀득쿠키(두쫀쿠) 같이 소셜미디어 기반으로 폭발적인 소비 열풍을 불러온 먹거리 트렌드는 단순한 유행 이상의 사회적·심리적 메커니즘을 드러낸다. 허니버터칩에서 시작된 한국의 식품 유행은 단순한 맛의 유사성이나 제품 품질만으로 설명되기 어려운 양상을 보여왔다. 트렌드 하나하나는 소셜미디어 플랫폼과 인플루언서 콘텐츠의 영향력 아래 빠르게 확산됐다. 허니버터칩이 처음에는 제품 자체의 독특한 맛으로 관심을 모았지만, 정작 열풍이 전국적인 현상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소비자들이 SNS 인증, 공유, 후기를 기반으로 경험을 재현하고 확산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구조는 이후 등장한 탕후루와 요거트 아이스크림, 그리고 최근의 두바이쫀득쿠키(두쫀쿠) 유행에서도 반복된다. 특히 두쫀쿠는 유명 연예인과 인플루언서가 소셜미디어에 모습을 올리면서 검색량과 줄서기 현상이 동시에 증가하는 전형적 바이럴 확산을 보였으며, 이 과정에서 소비자들의 ‘놓치기 싫은 경험(FOMO)’이 강하게 작동하는 사회적 소비 심리가 형성됐다.
2026년 현재, 허니버터칩, 탕후루, 요거트 아이스크림, 대만식 카스텔라의 자리를 이어가고 있는 두바이쫀득쿠기. 두쫀쿠는 2025년 말부터 2026년 초까지 전국적으로 퍼지면서 SNS 인증과 소비자 FOMO를 자극했다.
허니버터칩은 2014년 8월 출시 직후 편의점과 마트에서 빠르게 품절되는 현상을 보이며 사회적 관심을 끌었다. 이후 누적 판매량은 약 3억6000만 봉지에 이르렀고, 누적 매출은 약 5500억원을 넘기면서 장기간 상업적 영향력을 유지했다. 몇 개월 동안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품절 대란’이 벌어졌지만, 이후에는 연평균 매출 규모가 수백억원대로 이어지며 스낵 시장 내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대만식 카스텔라는 2016~17년 촉촉한 식감과 달콤함으로 인기를 얻었으나, 이후 보도와 소비자 관심 변화가 겹치며 매출이 빠르게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후 대부분 전문점이 문을 닫는 등 시장에서 존재감을 잃게 됐다.
요거트 아이스크림, 즉 프랜차이즈형 프로즌 요거트는 2022년대 초반부터 가맹점 수가 크게 증가하며 건강·비주얼 트렌드로 주목받았으나, 시장이 포화되면서 이후의 관심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탕후루는 2023~24년에 소셜미디어를 통해 비주얼 중심의 상품으로 재조명되며 젊은 층 사이에서 유행했으나, 그 생애 주기는 비교적 짧았다. 한 행정 인허가 통계 분석에서는 탕후루 관련 휴게음식점 수백 곳이 인허가 후 짧은 기간 내에 폐업하는 등 유행 이후 매장 수가 급감하는 모습이 관찰됐다.
그리고 2026년 현재, 허니버터칩, 탕후루, 요거트 아이스크림, 대만식 카스텔라의 자리를 이어가고 있는 두바이쫀득쿠기. 두쫀쿠는 2025년 말부터 2026년 초까지 전국적으로 퍼지면서 SNS 인증과 소비자 FOMO를 자극했다. 이 디저트는 본래 중동 ‘두바이 초콜릿’에서 영감을 받은 후 한국에서 변형된 제품으로, 한 조각당 수천원에서 만원 넘는 프리미엄 가격에도 줄을 서서 구매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일부 매장에서는 재료 부족으로 가격이 한 달 사이 약 19%까지 상승했고, 원재료인 피스타치오와 카다이프 등의 원재료 가격 상승 압력이 경제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소비자 행동 연구의 맥락에서 보면, 음식 관련 소셜미디어 콘텐츠는 단지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을 넘어 소비 심리를 형성하고 강화하는 핵심 역할을 한다. 이러한 영향력은 음식 트렌드가 짧은 기간에 급격하게 확산되었다가 빠르게 사그라들게 하는 구조적 원인으로 작동하며, 실제 소비자들은 유행의 정점에서 ‘비용을 지불한 경험 가중치’만 남게 된다. 결과적으로 이들 유행 먹거리 현상은 현대 소비문화가 소셜미디어 기반의 시각적 경험과 감정 반응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그대로 드러낸다.
지난 2023년 대한지역사회영양학회 대한지역사회영양학회지에 게재된 ‘소셜미디어 음식 콘텐츠 이용수준에 따른 20-30대의 건강행동 및 식습관에 대한 단면 조사연구’에 따르면 음식 콘텐츠 이용 수준을 세 그룹(낮음, 중간, 높음)으로 나누고, 각 그룹의 식습관 점수, 식행동, 허기(배고픔) 등을 비교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음식 콘텐츠를 많이 이용하는 그룹에서는 콘텐츠를 본 후 배고픔을 느끼는 빈도와 실제로 음식을 섭취하는 빈도가 높게 나타났다. 특히, 패스트푸드나 간식류의 섭취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경향을 보였으며, 소셜미디어 음식 콘텐츠 이용 수준이 높은 집단일수록 ‘스트레스를 받으면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다’와 같은 부정적 식습관 척도에서 더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는 점을 확인했다. 또한 이러한 경향은 단순히 건강 행동 자체보다 먹고 싶은 욕구, 즉 식욕 자극과 관련된 행동 반응 측면에서 유의미하게 나타났다. 따라서 연구진은 소셜미디어 기반 음식 콘텐츠가 단순한 시청 경험을 넘어 식욕 촉진, 부정적 식습관 강화와 같은 실제 행동 변화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제시했다. 이 연구는 단순히 ‘음식 사진이나 영상이 시청자에게 시각적으로 좋은 느낌을 준다’는 수준을 넘어, 소셜미디어 음식 콘텐츠 이용량이 높을수록 배고픔 자극과 실제 섭취 행동이 증가한다는 구체적 상관관계를 실증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홍정화 장안대학교 교수가 지난 2025년 한국외식경영학회가 발행하는 학술지 외식경영연구에 발표한 논문 ‘소셜미디어가 Z세대의 지속 가능한 식품 소비 의도에 미치는 역할: 계획된 행동 이론의 적용’에 따르면 소셜미디어는 단순 정보 노출을 넘어 주관적 규범, 태도, 지각된 행동 통제 같은 심리적 요인에 영향을 주면서 지속 가능한 식품 소비 선택 의도를 강화하는 매개 역할을 한다. 이는 “내 주변 사람들(친구, 가족, 온라인 커뮤니티 등)이 지속 가능성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사회적 기대감이 개인의 식품 소비 의도를 크게 강화한다는 의미다. 즉, 소셜미디어를 통해 또래나 인플루언서의 의견을 접하면서 “지속 가능한 식품 소비는 옳다”는 사회적 규범이 강화되면, 개인은 이를 자신의 소비 의도로 수용하게 된다.
또한 논문은 “소비자들은 소셜미디어에서 지속 가능한 식품 정보나 구매 팁 등을 접하면서 ‘나는 이런 행동을 할 수 있다’는 스스로에 대한 통제감이 강화되는 경향을 보였다”면서 “이는 단순 정보 노출 이상의 효과로, 실제 행동 의지에 영향을 미치는 내적 확신을 형성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이어 “반면, 태도 자체는 상대적으로 영향력이 낮게 나타났다”면서 “이는 개인의 감정적 태도보다는 사회적 기대와 실행 가능성이 더 큰 역할을 한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또한 지나가리?
이런 유행 먹거리 현상들은 초기 열풍 → 빠른 확산 → 소비자 관심의 급변이라는 공통된 패턴을 보이며, 그 결과가 실제 폐업과 경제적 리스크로 이어지는 사례로 확인된다. 대표적으로 탕후루는 2023년 급격히 유행하며 전국적으로 관련 휴게음식점이 크게 늘어났지만 이후 빠르게 시장이 축소됐다. 탕후루만이 아니다. 과거 대만식 카스텔라는 2017년 특정 방송 보도 이후 매출이 급락하며 많은 전문점이 문을 닫았고 시장에서 존재감을 잃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요거트 아이스크림(프로즌 요거트) 트렌드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2020년대 초반 가맹점 수가 크게 증가하며 건강·비주얼 트렌드로 주목받았으나, 시장이 빠르게 포화되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관심이 하락하는 패턴이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들은 현재의 인기 상태가 SNS 인증 소비와 화제성 중심이라는 점을 그 근거로 ‘두쫀쿠’ 역시 같은 패턴을 겪을 것이라 예상한다. 앞서 밝힌 바와 같이 과거 비슷한 유행들도 소셜미디어 상에서 인증·체험 공유 중심으로 확산되었다가, 소비자 관심이 새로운 콘텐츠로 옮겨가면서 급격히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소비 심리 측면에서도 마찬가지다. 현재 두쫀쿠는 한정된 공급, 희소성, 인증 욕구 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촉진되고 있는데, 이러한 요인들은 트렌드의 내구성보다 ‘순간적 주목’에 의존할 가능성이 높는 것이 중론이다.
한 외식업체 관계자는 “두쫀쿠 인기는 현재 정점에 가까운 상태로 보이지만, 과거 유사 트렌드의 생애주기와 화제성 중심 확산 구조를 감안할 때 앞으로 2~3개월 내에 정점기가 지나고 쇠퇴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러한 흐름은 지속 가능한 품질 경쟁력이 부족한 SNS 기반 바이럴 트렌드의 공통적 패턴과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