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 단순 신호를 넘어 삶을 지배하는 질환이 되다 [홍성수 원장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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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 단순 신호를 넘어 삶을 지배하는 질환이 되다 [홍성수 원장 칼럼]

임혜정 기자

기사입력 : 2025-11-10 10:00

[Hinews 하이뉴스] 통증은 우리 몸의 거의 모든 구조물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신체 경고 신호다. 뼈, 인대, 근육, 신경 등 어디에서든 느껴질 수 있으며, 이는 손상이나 질환을 알리는 중요한 방어 기전이다. 만약 통증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면, 작은 상처나 암과 같은 심각한 병도 인지하지 못해 치명적인 위험에 빠질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원인이 해결된 이후에도 통증이 계속 남아 일상의 고통으로 전락하는 경우다.

특히 최근 20~30대 젊은 층에서 목과 허리 통증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장시간 스마트폰 사용과 잘못된 자세, 활동 부족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스마트폰을 볼 때 자연스레 고개가 숙여지며, 이로 인해 목과 허리 근육, 디스크에 과도한 부담이 쌓인다. 이러한 습관이 누적되면 근육 약화와 디스크 퇴행이 가속화되어 심한 통증으로 이어진다. 척추 건강을 위해서는 바른 자세 유지와 꾸준한 운동, 특히 하루 6000보 이상 걷기가 매우 중요하다.

홍성수 서울N마취통증의학과 원장
홍성수 서울N마취통증의학과 원장
통증 치료는 단순히 아픈 부위만을 없애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된다. 일시적으로 강력한 소염제나 진통제를 사용해 통증을 줄일 수 있지만, 근본 원인을 해결하지 않으면 만성 통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예컨대 테니스 엘보와 같은 반복적 손상성 질환은 단순 염증 완화만으로는 근본적인 치유가 어렵다. 손상된 조직이 회복되려면 섬유화와 재생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며, 이는 보통 2~3개월 이상의 시간이 요구된다.

따라서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염증 완화뿐 아니라 환자 교육, 재활 운동, 휴식, 그리고 손상 원인의 철저한 제거가 병행돼야 한다. 특히 재생 주사 요법과 치료사의 지도 아래 이뤄지는 스트레칭 및 근력 강화 운동이 재발 방지에 큰 도움을 준다. 잘못된 운동이나 무리한 자세는 오히려 손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치료사의 조언을 받는 것이 필수적이다.

마지막으로, 통증이 나타난 부위를 피하는 과정에서 반대쪽 몸 부위에 무리가 가는 경우도 잦다. 이는 또 다른 부위에 염증과 통증을 유발할 수 있어 전신적인 근력 강화와 균형 잡힌 재활 운동이 반드시 필요하다. 통증을 단순한 증상으로 치부하지 말고, 근본적인 치료와 꾸준한 관리로 건강한 삶을 지켜야 할 때다.

(글 : 홍성수 서울N마취통증의학과 원장)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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