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치주는 치아를 지탱하는 잇몸과 치조골, 인대 등을 말한다. 이 부위에 염증이 생기면 치주질환(잇몸병)이 발생한다. 초기에는 통증이 거의 없어 방치되기 쉽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잇몸이 붓고 피가 나며 치아가 시리거나 흔들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음식을 씹기 어렵거나 치아 사이에 음식물이 자주 끼는 것도 대표적인 신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치주질환자는 2018년 약 1600만 명에서 2022년 1800만 명으로 14% 이상 늘었다. 선화경 분당제생병원 치과센터 구강악안면외과 과장은 “고령화와 함께 치주질환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며 “치주 건강은 정기적인 관리와 조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치주질환은 염증이 잇몸에만 머물러 간단히 치료 가능한 치은염과, 치조골까지 손상되는 치주염으로 나뉜다. 치주염 단계까지 진행되면 원래 상태로의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예방적 관리가 핵심이다.
정기적인 스케일링은 치주질환을 예방하고 구강 건강을 지키는 가장 기본적인 관리법이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치석은 이렇게 생긴다
치석은 단순히 양치질을 소홀히 해서 생기는 게 아니다. 식사 후 세균이 치아 표면에 얇은 막을 형성하는데, 이를 치면세균막(플라크)이라 한다. 이 막이 두꺼워지고 음식물 찌꺼기가 붙으면 치태가 되고, 시간이 지나 침 속의 칼슘과 인 등이 섞이면서 석회화돼 단단한 치석이 된다.
치석은 표면이 거칠어 세균이 달라붙기 쉽고, 잇몸을 지속적으로 자극해 염증을 유발한다. 선 과장은 “치석 예방의 첫걸음은 꾸준한 양치”라며 “하루 세 번, 식후 3분 내 3분 이상 닦는 ‘333 양치 습관’을 권한다”고 말했다.
양치 전 치실이나 치간칫솔로 음식 찌꺼기를 제거하고, 양치 후 가글액으로 세균을 줄이면 더욱 효과적이다. 당장 양치를 하기 어렵다면 물을 자주 마셔 구강 내 산성도를 낮추고 세균을 씻어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한 흡연은 치석 형성의 주요 원인이다. 니코틴과 타르가 치아 표면에 착색을 일으켜 치석이 잘 붙게 하고, 잇몸의 혈류를 줄여 방어력을 떨어뜨린다.
선화경 분당제생병원 치과센터 과장이 환자에게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분당제생병원)
◇스케일링, 치석 제거의 기본 치료
치석을 제거하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이 스케일링이다. 예전에는 손 기구로 긁어내는 방식이 주로 사용됐지만, 최근에는 초음파 스케일러로 진동을 이용해 치석을 부드럽게 제거한다. 치아에 큰 힘을 주지 않으면서도 효과적으로 세균막과 착색물을 없앨 수 있다.
시술 직후 치아가 일시적으로 시릴 수 있는데, 이는 치석이 사라지며 치아 뿌리의 신경이 노출되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 잇몸이 다시 단단히 감싸고, 보호막이 형성되면 증상은 자연스럽게 완화된다. 스케일링 후에는 너무 차갑거나 뜨거운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스케일링 중 출혈이 생길 수 있으나 대부분 일시적이다. 염증이 줄고 잇몸이 회복되면 출혈도 가라앉는다. 단, 항혈전제 등을 복용 중인 환자는 치과 의료진과 상의 후 시술받는 것이 안전하다.
스케일링은 건강보험이 연 1회 적용된다. 정기적인 구강검진과 스케일링을 통해 잇몸 건강을 유지한다면, 치아 수명을 지키고 건강한 노년을 준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