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당뇨병은 인슐린의 절대적 또는 상대적 결핍으로 발생하는 만성 대사 질환이다. 인슐린은 포도당을 세포로 운반해 에너지원으로 쓰게 하는 호르몬으로,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혈당이 비정상적으로 상승한다.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지만, 장기간 방치하면 눈, 신장, 신경, 혈관 등 다양한 장기에 손상을 남긴다.
당뇨병은 제1형, 제2형, 임신성, 이차성으로 나뉜다. 제1형은 자가면역 반응으로 췌장의 인슐린 분비 세포가 파괴되는 경우이고, 제2형은 인슐린 저항성과 분비 부족이 함께 작용한다. 특히 한국인은 비만하지 않아도 제2형 당뇨병이 발생할 수 있어 조기 검진과 관리가 중요하다.
진단 기준은 HbA1c 6.5% 이상, 공복혈당 126 mg/dL 이상, 경구당부하검사 2시간 혈당 200 mg/dL 이상, 전형적 증상과 함께 무작위 혈당 200 mg/dL 이상 중 하나를 충족하면 된다. HbA1c 5.7~6.4%, 공복혈당 100~125 mg/dL, 내당능장애 140~199 mg/dL는 전당뇨 단계로, 생활습관 교정과 정기 추적이 필요하다.
문신제 한양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조기 진단과 생활 습관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초기에는 증상이 없어도 정기 검진을 통해 위험군을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적절한 약물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합병증 예방의 핵심이다”라고 말했다.
◇당뇨병 치료와 혈당 관리
1형 당뇨병은 HbA1c 7.0% 미만을 목표로 적극적인 자기관리가 필수다. 2형 당뇨병은 진단 초기 HbA1c 6.5% 미만을 목표로 하지만, 유병 기간과 환자 상태에 따라 조정해야 한다. 혈당 목표는 식전 80~130 mg/dL, 식후 2시간 180 mg/dL 미만이며, 최소 3개월마다 HbA1c 검사를 통해 평가한다.
치료의 기본은 생활 습관 개선이다. 규칙적 운동, 적정 체중 유지, 균형 잡힌 식사가 핵심이며, 흡연과 음주는 피해야 한다. 생활 습관만으로 혈당 조절이 어렵다면 약물치료를 병행한다. 최근 진료지침에서는 초기부터 조기 병용요법을 권장한다.
정기 검진과 생활 습관 관리, 맞춤형 치료로 당뇨병과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메트포르민은 여전히 기초 약제로 사용되며, DPP-4 억제제와 SGLT2 억제제 사용이 늘고 있다. 심혈관질환, 신부전, 심부전 환자에서는 SGLT2 억제제가 우선 사용되고, DPP-4 억제제는 고령이나 신장 기능 저하 환자에서 안전한 선택이다. GLP-1 수용체 작용제는 혈당과 체중을 낮추고, 저혈당 위험이 적으며, 심혈관 사건 예방 효과도 보고됐다. 제2형 당뇨병에서 인슐린은 다제 약물에도 혈당 조절이 어려울 때 고려된다.
문신제 교수는 “약물 선택은 환자 특성과 동반질환에 따라 달라진다. 환자마다 생활습관과 건강 상태가 다르므로, 맞춤형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합병증 예방과 관리
저혈당은 약물 과다, 불규칙 식사, 격렬한 운동, 음주로 발생할 수 있다. 증상은 발한, 떨림, 어지럼증, 심계항진 등이며, 심하면 혼수와 경련으로 진행한다. 의식이 있을 때는 설탕이나 주스를 섭취하고, 혈당이 70 mg/dL 이상이 될 때까지 반복한다. 의식이 없으면 글루카곤 주사를 사용하고 즉시 응급실로 이송해야 한다.
당뇨병성 케톤산증(DKA)은 주로 제1형에서 인슐린 결핍으로 발생하며, 구토, 복통, 호흡곤란, 의식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고삼투성 고혈당 상태(HHS)는 주로 제2형에서 발생하며, 극심한 고혈당과 탈수가 특징이다. 두 질환 모두 수액, 인슐린, 전해질 교정을 기본으로 하며, 유발 요인을 함께 교정해야 한다.
만성 합병증은 미세혈관(망막병증, 신증, 신경병증)과 대혈관(관상동맥질환, 뇌졸중, 말초동맥질환)으로 나뉜다. 예방을 위해 혈당, 혈압, 지질을 목표치로 관리하고, 정기 선별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안저검사, 소변 알부민, eGFR, 발 검사를 통해 합병증을 조기 발견하고, 적극적으로 관리하면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다.
문신제 교수는 “합병증은 초기 관리가 생명이다. 정기 검진과 꾸준한 자기관리를 통해 합병증 진행을 늦추고, 건강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