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증상 속 숨은 위협, 고열·옆구리 통증 ‘신우신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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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증상 속 숨은 위협, 고열·옆구리 통증 ‘신우신염’

임혜정 기자

기사입력 : 2025-12-11 09:00

[Hinews 하이뉴스] 겨울철 갑작스러운 고열과 근육통, 오한은 흔히 감기 증상으로 오인되기 쉽다. 50대 여성 A 씨는 초기 증상을 감기라 생각하고 약을 복용했지만 증상은 호전되지 않았고, 옆구리 통증까지 심해지면서 병원을 찾았다. 검사를 통해 ‘신우신염’ 진단을 받았다.

신우신염은 신장과 신우 등 상부 요로계에 세균이 침투해 발생하는 감염성 질환이다. 대부분 대장균이 요도를 통해 방광으로 들어간 뒤 신장까지 염증을 일으킨다. 초기 증상은 감기와 매우 유사하지만, 기침이나 콧물 같은 호흡기 증상은 나타나지 않고 옆구리 통증, 소변 시 통증, 빈뇨, 탁하거나 냄새 나는 소변이 동반되는 것이 특징이다.

감기와 비슷한 초기 증상에도 방치하면 신장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신우신염’은 조기 진단과 생활 습관 관리가 중요하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감기와 비슷한 초기 증상에도 방치하면 신장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신우신염’은 조기 진단과 생활 습관 관리가 중요하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여성에게 흔한 이유와 감염 위험


신우신염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훨씬 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4년 환자 중 약 78%가 여성이었으며, 남성 대비 3배 정도 높은 비율을 보였다. 이는 여성 요도가 짧고 항문과 가까워 세균이 침투하기 쉬운 해부학적 구조 때문으로 분석된다.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에서는 감염 위험이 더욱 커진다. 과로, 스트레스, 당뇨병, 임신 등은 신우신염 발병 가능성을 높인다. 윤진구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신우신염은 초기 증상이 감기와 비슷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며 “옆구리 통증, 소변 변화, 고열이 함께 나타난다면 지체 없이 병원을 방문해 진료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치료와 생활 습관 관리, 재발 방지가 핵심

치료는 보통 1~2주간 항생제 복용으로 진행되며, 증상이 심한 경우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를 늦추면 만성 신우신염, 신부전, 패혈증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윤 교수는 “치료가 끝난 후에도 정기적으로 신장 기능과 소변 검사를 확인해 만성화나 재발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생활 습관 관리 역시 예방과 재발 방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충분한 수분 섭취, 소변을 오래 참지 않기, 배뇨 후 청결 유지, 탈수를 유발하는 환경 피하기 등이 필수다. 특히 소변을 오래 참으면 세균이 증식하기 쉬워 방광염에서 신우신염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윤진구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윤진구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신우신염은 초기 증상이 감기와 비슷해 방치하기 쉽지만, 조기 진단과 적절한 항생제 치료, 생활 습관 관리가 결합될 때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질환이다. 옆구리 통증, 소변 변화, 고열 등이 나타난다면 즉시 진료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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