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4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어깨가 자주 뻐근하고 통증까지 심해져 회전근개염이나 오십견을 의심했다. 그러나 정밀검사 결과 통증의 원인은 어깨가 아닌 ‘목’이었다. 실제로 어깨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 중에는 어깨 관절 자체보다 목에서 시작된 신경 압박이 원인인 경우가 적지 않다.
목디스크(경추 추간판 탈출증)는 경추 사이 디스크가 돌출·탈출하며 신경을 누르는 질환이다. 목에서 나온 신경은 어깨와 팔, 손끝까지 연결돼 있어 통증이 목에만 머물지 않고 어깨와 팔로 퍼질 수 있다. 전형적인 신호는 방사통으로, 어깨에서 팔 바깥쪽으로 찌릿하거나 손가락 끝이 먹먹해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어깨 통증이 목디스크 초기 신호일 수 있어, 신경 증상까지 확인해야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어깨 질환과 다른 목디스크 특징
어깨 관절 문제는 통증이 어깨 주변에 국한되며, 팔을 들어 올리거나 뒤로 돌릴 때 날카롭게 아프고 운동 범위가 제한되는 경우가 많다. 반면 목디스크는 고개를 숙이거나 젖히고, 한쪽으로 돌릴 때 통증이 어깨와 팔로 퍼지는 양상이 나타난다.
연세스타병원 차경호 신경외과 원장은 “목디스크와 어깨 질환을 구분할 때 가장 중요한 단서는 신경 증상”이라며 “통증뿐 아니라 팔·손 저림, 감각 이상, 악력 저하, 힘 빠짐 같은 신경 증상이 동반되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생활 습관과 재활 관리가 관건
목디스크는 갑자기 발생한 것처럼 보여도 대부분 퇴행 변화와 생활 습관이 원인이다. 디스크 탄력이 감소하면서 작은 부담에도 돌출이 생기고, 장시간 고정 자세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급성기 치료는 보존적 치료가 기본이다. 통증을 악화시키는 자세를 피하고, 약물과 물리치료로 염증과 근육 긴장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이 길면 신경차단술이나 경막외 주사 등이 통증 조절에 도움될 수 있으나, 재활과 자세 교정이 병행되지 않으면 재발 위험이 남는다.
차경호 연세스타병원 원장(신경외과 전문의)
차 원장은 “통증을 빨리 없애려 무리한 스트레칭을 반복하면 신경이 더 예민해질 수 있다”며 “재활 단계에서 목 주변 깊은 근육과 어깨·등 위 근육을 강화하고, 모니터와 스마트폰 사용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재발 방지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통증이 줄더라도 일정 시간마다 목과 가슴을 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목디스크가 진행해 신경 압박이 심하면 손 힘 저하, 단추 채우기 어려움 등 신경학적 결손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때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