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폐암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중증 합병증인 기관지흉막루(Bronchopleural Fistula, BPF)는 기존에는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고위험 수술로만 치료 가능했다. 그러나 조덕곤·현관용·장용진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팀과 임공민 분당차병원 교수팀은 혈관폐색기구(Amplatzer Vascular Plug, AVP)를 이용한 최소침습적 치료법을 통해 안전하게 누공을 폐쇄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Annals of Thoracic Surgery Short Reports’ 2025년 12월호에 게재돼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연구팀은 폐엽절제술이나 전폐절제술 후 BPF가 발생한 남성 환자 3명을 대상으로 시술을 진행했다.

◇시술 과정과 임상 성과

연구팀은 누공 크기에 따라 AVP II(6mm 초과)와 AVP IV(6mm 미만)를 선택해 시술했다. 모든 시술은 전신마취 상태에서 진행됐으며, 유연 기관지내시경과 실시간 투시 영상을 활용해 기구를 정확히 위치시켰다.

결과적으로 모든 환자에서 합병증 없이 누공 폐쇄에 성공했으며, 평균 11개월 추적 관찰 동안 기구의 안정성 유지와 감염 관리, 임상 증상 호전이 확인됐다. 특히 시술 후 90일 이내 사망 사례는 없었다. 이는 기존의 침습적 고위험 수술을 대체할 수 있는 안전하고 실용적인 치료 옵션임을 보여준다.

◇학문적 의미와 향후 전망

기관지흉막루는 폐절제술 후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합병증으로, 전통적으로는 근육이식술이나 흉곽성형술 등 침습적 수술로만 치료됐다. 이번 연구는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며, 환자 맞춤형 최소침습 치료 전략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공동 제1저자인 임공민·조덕곤 교수는 “기관지내시경으로 AVP를 삽입해 기관지흉막루를 폐쇄한 세계 최초 사례 시리즈 중 하나”라며 “기구 삽입으로 조직 반응과 기계적 폐색 효과가 나타나, 실시간 비침습적 치료가 가능함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현관용 교수(교신저자)는 “앞으로 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해 AVP 치료의 안전성과 효과를 검증할 계획”이라며, “폐절제술 후 기관지흉막루로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