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LG전자 류재철 CEO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현지시간 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래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취임 후 첫 간담회에 나선 류 CEO는 ‘근원적 경쟁력(Fundamental) 확보’와 ‘고성과 포트폴리오(High Performance) 전환’을 핵심 키워드로 제시하며, 이를 통해 수익성 기반의 성장 구조를 공고히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LG전자 류재철 CEO가 현지시간 7일 美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사업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이미지 제공=LG전자)
류 CEO는 먼저 "지난 수년간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체질 개선을 통해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 왔지만, 신임 CEO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회를 전했다. 그는 현재의 산업 패러다임이 유례없는 속도로 변화하고 있음을 지적하며, "기존의 관성에서 벗어나 경쟁 생태계를 냉철하게 직시하고, 이를 뛰어넘는 속도와 강한 실행력을 갖춰야만 생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은 불확실성과 수요 회복 지연이 장기화되고 있으며, 미국의 관세 부담 등 대외적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류 CEO는 이러한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근원적 경쟁력 확보, 고성과 포트폴리오 전환, AX(인공지능 전환)를 통한 체질 개선 등 세 가지 전략 방향을 제시했다.
LG전자는 제조업의 본질인 품질·비용·납기(Q·C·D) 경쟁력과 R&D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 특히 밸류체인 전반에서 경쟁사 이상의 속도를 확보하기 위해 CEO 직속의 ‘혁신추진담당’을 신설했다. 이는 제품력부터 원가 구조 혁신까지 CEO가 직접 진척률을 챙기며 한계를 돌파하겠다는 의지다.
R&D 영역에서는 고객 가치와 사업 잠재력이 높은 ‘위닝테크(Winning Tech)’를 선정해 자원과 역량을 집중한다. 산업의 메가트렌드로 예상되는 분야는 글로벌 선도업체와의 파트너십을 확대해 세계적 수준의 역량을 조기에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사업 모델 혁신을 통한 고성과 포트폴리오 전환도 속도를 낸다. 전장(VS), HVAC(냉난방공조) 등 B2B 사업과 콘텐츠·서비스 중심의 Non-HW 사업, 온라인(D2C) 사업이 대표적인 질적 성장 영역이다. 이러한 영역의 매출 비중은 2021년 29%에서 지난해 하반기 45%까지 상승했으며, 영업이익 비중은 무려 90%에 육박하며 수익성을 견인하고 있다.
특히 전장 사업은 역대 최대 실적이 기대되는 가운데 인공지능 중심 차량(AIDV)으로 역량을 확장하고 있으며, 구독 사업은 지난해 연 매출 2조 원을 돌파하며 순항 중이다. webOS 플랫폼 제품군 역시 2.6억 대를 넘어섰으며, 온라인 브랜드숍 매출도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며 빠르게 안착하고 있다.
류 CEO는 속도와 실행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AX를 통한 업무 혁신을 추진한다. 과거의 디지털 전환(DX)이 개별 업무 최적화에 머물렀다면, AX는 전체 프로세스에 AI를 적용해 자율 공정 등 획기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단계다.
LG전자는 향후 2~3년 내 업무 생산성을 30%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도 사내 AI 에이전트 플랫폼 ‘엘지니(LGenie)’를 통해 개발, SCM, 마케팅 등 전 분야에서 효율을 높이고 있다. 엘지니는 LG의 ‘엑사원’을 비롯해 오픈AI, 구글 등 글로벌 생성형 AI를 접목한 고도화된 플랫폼으로 진화 중이다.
대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는 오히려 확대한다. 시설투자와 무형투자, 전략적 M&A 등을 합친 올해 투입 재원은 작년 대비 40%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인도 법인의 상장을 통해 유입된 대규모 현금을 전략적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LG전자는 AI 홈, 스마트팩토리, AIDC 냉각 솔루션, 로봇 등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분야에 선택과 집중을 하여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해 신규 성장 기회를 적극 발굴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