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자살위험, 시각피질-전두엽 연결 약할수록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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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자살위험, 시각피질-전두엽 연결 약할수록 높다”

임혜정 기자

기사입력 : 2026-01-21 11:48

[Hinews 하이뉴스] 한규만·함병주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연구팀이 자살 시도 경험이 있는 주요우울장애 환자에서 뇌 신경 네트워크에 특징적 변화가 존재함을 규명했다.

연구팀은 주요우울장애 환자 123명을 자살 시도 경험 유무에 따라 분류하고, 정상 대조군 81명과 휴지기 자기공명영상(resting-state fMRI) 기반 뇌 기능 네트워크를 비교했다. 아동기 외상 경험 설문(CTQ)도 함께 분석했다.

우울증 환자의 시각피질-전두엽 연결이 약할수록 자살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우울증 환자의 시각피질-전두엽 연결이 약할수록 자살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분석 결과, 자살 시도 경험이 있는 환자들은 정상군보다 시각피질과 전두엽 간 기능적 연결성이 유의미하게 낮았다. 시각피질은 눈으로 본 정보를 처리하고 과거 기억과 정서 경험을 바탕으로 이미지를 재구성하는 영역이며, 전두엽은 이를 토대로 판단하고 감정을 조절하는 영역이다. 두 영역 연결이 약할수록 감정 조절이 어려워지고, 이는 자살 위험을 높이는 뇌 신경 기반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아동기 신체적 방임 경험이 많을수록 시각피질-전두엽 연결성이 약해지는 경향이 확인됐다. 어린 시절 돌봄 부족이 뇌 기능 회로 발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며, 일부 주요우울장애 환자에서 자살 고위험과 연결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왼쪽부터) 한규만·함병주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박지훈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임상강사·정민지 고려대학교 대학원 의과학과 연구원 (사진 제공=고대안암병원)
(왼쪽부터) 한규만·함병주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박지훈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임상강사·정민지 고려대학교 대학원 의과학과 연구원 (사진 제공=고대안암병원)
연구를 이끈 한규만 교수는 “자살 시도 경험 환자는 단순히 우울 증상이 심한 집단이 아니라, 뇌 연결 구조의 차이로 인해 감정 조절과 정보 해석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이번 연구는 증상 중심 평가를 넘어 뇌 기능적 특성을 고려해야 함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자살 고위험군 조기 선별과 체계적 예방 전략 수립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학술지 Neuropsychopharmacology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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