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장애가 있는 여성 유방암 환자는 암을 더 늦게 발견하고, 치료를 받더라도 사망 위험이 크게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신동욱·최혜림 삼성서울병원 암환자삶의질연구소 교수와 한경도 숭실대학교 교수 연구팀은 장애 유무에 따른 유방암 진단과 치료, 생존율 차이를 분석해 국제학술지 ‘자마 네트워크 오픈’에 발표했다. 연구 대상은 2012년부터 2019년 사이 유방암 진단을 받은 여성 15만여 명으로, 이 중 약 7400명이 장애를 가진 환자였다.
장애 여성 유방암 환자는 진단과 치료에서 격차를 겪으며, 그 결과 사망 위험이 비장애인보다 크게 높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분석 결과, 중증 장애 환자는 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된 상태에서 진단되는 비율이 6.3%로, 비장애인(4.7%)보다 높았다. 진단 단계부터 이미 격차가 나타난 것이다.
치료 과정에서도 차이는 이어졌다. 중증 장애 환자는 비장애인에 비해 수술을 받을 가능성이 약 19% 낮았고, 항암 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받을 가능성도 각각 30% 이상 낮았다. 특히 중증 뇌 병변 장애 환자의 경우 항암 치료를 받을 확률이 비장애인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연구팀은 잦은 병원 방문이 필요한 치료 특성상 이동과 접근의 어려움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 같은 진단과 치료 격차는 생존율 차이로 이어졌다. 암을 조기에 발견해 수술을 받은 경우에도, 중증 장애 환자의 유방암 사망 위험은 비장애인보다 3배 이상 높았다. 수술 이후 장기간 이어지는 치료와 관리 과정에서도 차이가 누적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왼쪽부터) 신동욱·최혜림 삼성서울병원 암환자삶의질연구소 교수, 한경도 숭실대학교 교수 (사진 제공=삼성서울병원)
최혜림 교수는 “장애 환자의 치료 격차는 단순한 의료 이용 문제를 넘어, 장애 유형과 중증도에 따라 서로 다른 장벽이 존재함을 보여준다”며 “이를 고려한 세밀한 지원 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동욱 교수도 “유방암 치료 성과는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지만, 장애 여부에 따른 격차가 생존율 차이로 이어지고 있다”며 “장애 환자의 암 치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