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지난 16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경대정맥 대동맥 판막 치환술(Transcaval TAVI)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시술은 장기육 심뇌혈관병원 교수(순환기내과)팀이 대한심혈관중재학회 라이브 시연을 통해 진행했다.
이번 시술은 오랜 당뇨로 신장기능이 크게 저하된 79세 여성 환자를 대상으로 했다. 환자는 시술 후 병실에서 안정적으로 회복 중이다.
경피적 대동맥판 치환술(TAVI)은 좁아진 대동맥 판막으로 인해 호흡곤란이나 흉통, 실신을 겪는 대동맥판 협착증 환자를 치료하는 방법이다. 가슴을 여는 수술에 비해 부담이 적어 고위험 환자에서 주로 활용돼 왔다.
일반적으로는 대퇴동맥을 통해 접근하지만, 혈관 석회화나 협착이 심한 경우 이 방식이 불가능하다. 일부 환자에서는 경동맥이나 겨드랑이동맥 접근이 시도되기도 하나, 뇌경색 위험이나 시술 후 합병증 가능성이 있어 제한이 따른다.
의료진 시술 집도 및 혈관조영 사진 (사진 제공=서울성모병원)
이번에 시행된 경대정맥 접근법은 대퇴정맥을 통해 대정맥으로 진입한 뒤, 인접한 복부대동맥으로 이동해 판막을 삽입하는 방식이다. 혈관 벽을 일시적으로 통과해 새로운 경로를 만드는 고난도 술기로, 전 세계적으로도 제한된 센터에서만 시행되고 있다.
시술은 대퇴정맥을 통해 카테터를 삽입한 뒤, 정맥과 대동맥이 가까운 부위에서 특수 와이어를 이용해 통로를 만든다. 이후 유도관을 통해 인공 판막을 삽입하고, 시술 종료 후에는 폐색 장치를 이용해 대동맥 진입 부위를 봉합한다.
해당 환자는 과거 협심증과 급성 심근경색으로 관상동맥 스텐트 시술을 받은 이력이 있었고, 심장 기능도 크게 저하된 상태였다. CT 검사에서 대퇴동맥과 장골동맥 전반에 심한 석회성 협착이 확인돼 기존 접근법을 사용할 수 없었다. 이에 대안으로 경대정맥 접근 TAVI가 선택됐다.
이번 시술로 서울성모병원 심뇌혈관병원은 대정맥 접근을 포함해 현재 활용되는 대부분의 TAVI 접근법을 시행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게 됐다. 환자의 혈관 상태와 동반 질환에 따라 보다 유연한 치료 전략을 적용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장기육 교수는 “중증 대동맥 판막 질환은 추가 치료 없이는 증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기존 접근이 어려웠던 환자들에게 또 하나의 선택지를 제시한 사례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