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희귀 난치성 질환 과호산구증후군(HES)으로 간경변증이 진행된 13세 소아 환아 유은서 양이 엄마의 간과 조혈모세포를 순차적으로 이식받아 면역억제제 없이 건강을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례는 소아 환자에서 동일 공여자로부터 간과 조혈모세포를 순차 이식해 면역관용을 유도한 국내 첫 사례로, 세계적으로도 드문 성과로 평가된다.
김혜리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종양혈액과 교수팀은 은서 양에게 2024년 8월 어머니의 간을, 2025년 2월 동일 공여자로부터 반일치 조혈모세포(Haplo-PBSCT)를 이식했다. 그 결과 이식 후 새롭게 형성된 면역 체계가 어머니의 간을 ‘자기 장기’로 인식해 면역억제제를 완전히 중단해도 간과 조혈 기능이 정상적으로 유지됐다.
김혜리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종양혈액과 교수(오른쪽)가 엄마의 간과 조혈모세포를 이식받고 면역억제제를 중단하는 데 성공한 유은서 양을 진료하고 있다. (사진 제공=서울아산병원)
과호산구증후군은 호산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간을 포함한 주요 장기를 공격하는 질환이다. 은서 양은 진단 이후 장루 조성술 등 여러 수술과 합병증을 겪으며 장기간 투병해 왔다. 단순 간이식만으로는 근본 치료가 어려웠지만, 조혈모세포 이식을 통해 면역 체계를 재구성함으로써 질환의 근본적 원인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었다.
은서 양은 2025년 10월 면역억제제를 완전히 끊었으며, 최근 간 조직검사에서도 정상 소견이 확인됐다. 또한 완전 공여자 키메리즘이 확인돼 비정상 호산구가 더 이상 생성되지 않는 상태가 됐다.
김혜리 교수는 “이번 사례는 희귀 난치성 질환 환아에게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보여준 의미 있는 성과”라며 “유사 질환 환자에게도 새로운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