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텐트 치료 후 ‘숨은 위험’... 혈액 염증·응고 수치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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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텐트 치료 후 ‘숨은 위험’... 혈액 염증·응고 수치 주목

임혜정 기자

기사입력 : 2026-01-26 11:30

[Hinews 하이뉴스] 정영훈·조준환 중앙대학교광명병원 순환기내과 교수팀이 스텐트 시술 후 표준 약물치료를 받은 관상동맥질환 환자들을 분석한 결과, 응고·염증 지표인 피브리노겐과 hsCRP 수치가 높으면 장기 심·뇌혈관 사건 발생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대규모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세계 처음으로 밝혀진 점에서 의미가 크다.

관상동맥질환 치료는 스텐트 시술과 약물치료의 발달로 예후가 크게 개선됐지만, 일부 환자에서는 재발 사례가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환자가 ‘이제 괜찮다’고 느끼는 상황에서도 혈관 내 염증과 응고가 지속되는 이른바 ‘잔여 위험’이 존재한다.

스텐트 시술 후에도 피브리노겐과 hsCRP 수치가 높으면 심·뇌혈관 재발 위험이 증가한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스텐트 시술 후에도 피브리노겐과 hsCRP 수치가 높으면 심·뇌혈관 재발 위험이 증가한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연구팀은 스텐트 시술 환자 2789명을 대상으로 입원 시점과 시술 후 1개월 시점의 심혈관 바이오마커를 비교 분석했다. 지질 지표와 혈소판 반응도는 개선됐지만, 응고 지표인 피브리노겐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4년 추적 결과, hsCRP ≥ 2 mg/L인 환자와 피브리노겐 >350 mg/dL인 환자는 심·뇌혈관 사건 재발 위험이 약 1.4배 높았다. 다변량 분석에서도 피브리노겐은 독립적 예측 인자로 확인됐다. 특히 hsCRP와 피브리노겐은 서로 강하게 연관돼, 염증과 응고가 동시에 활성화되는 위험 축을 형성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좌측부터) 정영훈·조준환 중앙대학교광명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사진 제공=중앙대학교광명병원)
(좌측부터) 정영훈·조준환 중앙대학교광명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사진 제공=중앙대학교광명병원)
조준환 교수는 “피브리노겐 수치가 높다는 것은 혈전 형성 가능성이 높거나 염증과 응고가 동시에 활성화된 상태를 의미한다”며 “스텐트 시술 후 초기 외래 추적검사에서 hsCRP와 피브리노겐을 함께 평가하면 재발 위험 환자를 보다 정밀하게 선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영훈 교수는 “현재 염증과 응고를 동시에 조절할 수 있는 확립된 전략은 부족하다”며 “이를 목표로 한 새로운 치료법 개발이 중요한 연구 과제로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전 연구에서 인터루킨-6 억제제 등 항염증 치료가 hsCRP, 피브리노겐 등 주요 위험 인자를 동시에 낮춘 사례가 있어, 향후 관상동맥질환 표준 치료 전략에도 변화를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JACC: Advances 2026년 2월호에 게재됐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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