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지난해 노벨 생리의학상이 조절 T 세포(Regulatory T cell, Treg)의 면역 관용 기전을 밝힌 연구에 수여되며, Treg의 역할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면역 반응의 균형을 조절하는 핵심 세포인 Treg는 암과 자가면역질환 치료 전략의 중요한 표적으로 떠올랐다.
이런 흐름 속에서 자가면역간염(Autoimmune hepatitis, AIH) 환자에서 조절 T 세포의 기능 이상을 규명한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Hepatology International에 게재됐다. 자가면역간염은 면역체계가 정상 간세포를 공격하는 질환으로, 치료 시기를 놓치면 간경변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 국내 유병률은 증가하고 있지만 인지도는 여전히 낮다.
성필수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연구팀은 치료를 시작하지 않은 자가면역간염 환자의 혈액과 간 조직을 분석했다. 그 결과, 조절 T 세포 수는 증가했지만 면역 억제 기능은 오히려 저하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가면역간염 환자에서는 조절 T 세포가 늘어나지만 기능이 떨어져 면역 균형이 무너진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염증이 심할수록 Treg 수는 늘었지만, 공동배양 실험에서는 환자 유래 Treg의 억제 능력이 건강인보다 뚜렷하게 떨어졌다. 이는 면역 조절에서 세포 수보다 ‘기능적 안정성’이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단일세포 RNA 시퀀싱 분석에서는 환자 Treg에서 IL-7R 발현이 증가한 것이 확인됐다. 억제 기능을 담당해야 할 Treg가 일반 효과 T 세포와 유사한 성질을 띠며 불안정한 상태로 전환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혈액 내 Treg에서도 Helios 발현 감소와 함께 IL-6, TNF-α 등 염증성 사이토카인이 증가해, 염증성 미세환경이 기능 저하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됐다.
자가면역간염은 피로, 오심, 식욕 저하 등 비특이적인 증상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없거나 경미해 진단이 늦어지면 부종, 출혈 등 합병증이 나타난 뒤 발견되기도 한다. 질환 유형에 따라 치료 전략이 달라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