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유방 건강 ‘골든타임’인 이유 [인승현 원장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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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유방 건강 ‘골든타임’인 이유 [인승현 원장 칼럼]

송소라 기자

기사입력 : 2026-03-17 14:54

[Hinews 하이뉴스] 겨울 내내 두꺼운 외투 속에 감춰두었던 몸의 변화에 집중해야 할 시기가 왔다. 만물이 소생하는 3월,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여성들이 결코 놓쳐선 안 될 '건강 체크리스트' 1순위는 단연 유방 검진이다.

많은 여성이 가슴에 멍울이 잡히거나 통증이 느껴질 때야 비로소 정밀 검사를 고민하지만, 유방암은 초기 증상이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특히 한국 여성들은 유선 조직이 조밀한 '치밀 유방' 비율이 높아 자가 검진만으로는 병변을 발견하기 어렵다. 이러한 신체적 특성 때문에 유방암의 조기 진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평소 자신의 가슴 변화에 관심을 두고, 정해진 주기에 따라 검진을 받는 습관이 필요하다.

유방 검진은 크게 유방 촬영술과 유방 초음파로 나뉜다. 유방 촬영술은 미세 석회화 병변을 찾는 데 유리하며, 유방 초음파는 치밀 유방 내에 숨겨진 종양을 정밀하게 관찰하는 데 탁월하다. 두 검사를 병행할 경우 진단의 정확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어, 보완적인 검진 체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인승현 아산유방외과 미유외과 대표원장(외과 전문의)
인승현 아산유방외과 미유외과 대표원장(외과 전문의)

특히 한국 여성의 상당수가 해당하는 '치밀 유방'은 유선 조직이 지방 조직보다 많아 엑스레이 촬영 시 사진이 하얗게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이 경우 혹이 있어도 하얀 배경에 가려져 발견되지 않을 위험이 크다. 따라서 유방 초음파를 병행하여 유선 조직 사이사이를 정밀하게 살피는 과정이 필수적이며, 이를 통해 미세한 크기의 결절이나 낭종까지 조기에 포착할 수 있다.

또한 유방에 발생할 수 있는 이상 증상은 단순히 통증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유두에서 피 섞인 분비물이 나오거나 가슴 피부가 귤껍질처럼 거칠어지는 경우, 혹은 평소와 다르게 유두가 함몰되는 등의 변화가 있다면 이는 몸이 보내는 강력한 경고 신호일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거울 앞에서 팔을 올리고 내리며 좌우 대칭을 확인하는 습관을 통해 발견할 수 있지만, 가장 확실한 방법은 장비를 통한 정밀 진단이다.

미리 검진을 받을 경우의 이점은 명확하다. 유방암은 조기에 발견할수록 완치율이 높을 뿐만 아니라, 수술 범위를 최소화하여 가슴의 형태를 보존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진다. 평소와 달리 가슴 부위에 딱딱한 응어리가 느껴지거나 피부 함몰이 보인다면 지체 없이 유방 관련 진료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을 찾아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3월은 바쁜 일상 속에서 미뤄왔던 건강을 되돌아보기에 가장 좋은 시기이다. 유방 질환은 증상이 나타나기 전 예방적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수많은 임상 경험을 갖춘 의료진을 통해 자신의 유방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건강한 한 해를 보내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이처럼 정기적인 유방 검진은 단순히 질병을 찾아내는 과정을 넘어, 여성으로서 삶의 질을 유지하고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는 적극적인 건강 관리법이다. 올봄, 나를 위한 진정한 선물로 유방 검진을 선택해 보는 것은 어떨까.

(글 : 인승현 아산유방외과 미유외과 대표원장(외과 전문의))

송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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