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ADHD 급증… 집중력 저하·건망증 반복된다면 의심 [이상훈 원장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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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ADHD 급증… 집중력 저하·건망증 반복된다면 의심 [이상훈 원장 칼럼]

송소라 기자

기사입력 : 2026-03-17 11:08

[Hinews 하이뉴스] 일을 하다 보면 집중이 잘되지 않거나 해야 할 일을 자주 잊어버려 곤란을 겪는 경우가 있다. 중요한 업무를 반복적으로 놓치거나 시간 관리가 어려워 일의 효율이 떨어지는 상황이 계속된다면 단순한 성격 문제가 아닐 수 있다. 성인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를 의심해야 한다.

성인 ADHD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관련 진료를 받는 환자가 크게 늘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4년 4,000여 명에 그쳤던 성인 ADHD 환자 수는 2023년 9만3,000여 명으로 늘어 약 20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에는 ADHD를 어린이에게만 나타나는 질환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실제로는 어린 시절 증상이 성인기까지 이어지거나 성인이 된 이후 뒤늦게 진단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성인 ADHD는 과잉행동, 충동성, 주의력 부족 등의 증상을 보이는 신경발달장애다. 어린 시절부터 나타났던 주의력 문제나 충동적인 행동이 성인이 된 이후에도 지속되면서 직장 생활이나 대인관계, 일상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업무 중 집중이 어렵거나 실수가 잦고, 건망증으로 해야 할 일을 놓치는 일이 반복되기도 한다. 시간 관리가 어렵고 업무를 체계적으로 계획하거나 마무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많다.

이상훈 서울청안정신건강의학과 대표 원장
이상훈 서울청안정신건강의학과 대표 원장

원인은 한 가지로 단정하기 어렵지만 유전적 요인과 뇌 기능의 차이가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주의력과 충동 조절에 관여하는 도파민, 노르에피네프린과 같은 신경전달물질의 기능 이상이 관련된 것으로 보고된다. 가족 중 ADHD 환자가 있는 경우 발병 가능성이 높아지는 경향도 있다. 성장 과정에서의 환경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증상은 개인마다 다양하게 나타난다. 대표적으로는 집중력 저하, 산만함, 충동적인 행동, 시간 관리의 어려움 등이 있다. 일을 시작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여러 업무를 동시에 진행하다가 마무리를 하지 못하는 경우도 흔하다. 약속이나 중요한 일을 자주 잊어버리거나 물건을 쉽게 잃어버리는 등 건망증이 반복되기도 한다. 감정 조절이 어려워 충동적으로 행동하거나 쉽게 짜증을 내는 모습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은 학업, 직장 생활, 인간관계 등 다양한 영역에서 기능적인 어려움을 유발할 수 있다.

성인 ADHD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종합적인 평가가 필요하다. 먼저 임상적 평가를 통해 환자와의 면담을 진행하며 현재 나타나는 증상과 행동 양상, 일상생활에서의 기능 손상 여부 등을 확인한다. 필요할 경우 보호자나 가족과의 면담을 통해 어린 시절부터 이어진 증상 여부를 확인하기도 한다. 자기보고식 검사를 통해 환자가 직접 설문지를 작성해 ADHD 관련 증상을 평가할 수 있다. 이 검사는 주의력 부족이나 충동성, 과잉행동 등의 특징을 파악하는 데 참고 자료로 활용된다.

CNSVS 검사와 같은 주의력 검사도 진행할 수 있다. 다양한 인지 기능을 평가해 주의력 결핍이나 충동성 여부를 객관적으로 확인하는 검사다. 다만 이러한 검사 결과는 참고 자료로 활용되는 것이며, 성인 ADHD 진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전문의의 임상적 평가다.

성인 ADHD 진단에서는 검사 결과뿐 아니라 환자의 증상, 행동 패턴, 생활 기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어린 시절부터 이어진 증상 여부와 현재의 기능 손상 정도를 함께 평가해야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며, 성인이 된 후 집중력이 급격히 떨어졌다면, ADHD 외에도 우울장애 등 다른 정신과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전문의와 면담을 통해 다른 정신과적 문제를 정확히 감별해야 하며, 특히 기분장애가 동반된 경우에는 이를 함께 치료하는 것이 ADHD 치료 효과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치료는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약물치료는 중추신경자극제 계열 약물을 사용해 주의력과 충동 조절을 개선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적절한 약물치료를 통해 집중력이 향상되고 충동성이 줄어들면서 업무 수행 능력이 개선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인지행동치료 역시 중요하다. 환자가 일상생활에서 겪는 어려움을 보다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치료다. 체계적인 일정 관리 방법을 익히고 집중력을 높이는 훈련을 진행하며, 감정 조절과 스트레스 관리 방법을 배우는 과정도 포함된다. 직장이나 사회생활에서의 적응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성인 ADHD는 적절한 치료를 통해 충분히 증상을 관리할 수 있는 질환이다. 집중력 문제나 충동적인 행동으로 인해 일상생활에서 반복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단순히 개인의 성격 문제로 넘기기보다 전문의 상담을 통해 정확한 평가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글 : 이상훈 서울청안정신건강의학과 대표 원장)

송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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