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턱관절장애, 추위 속에서 악화되는 통증 신호 [박영민 원장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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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턱관절장애, 추위 속에서 악화되는 통증 신호 [박영민 원장 칼럼]

임혜정 기자

기사입력 : 2026-02-03 11:08

[Hinews 하이뉴스] 턱관절장애는 턱관절과 이를 움직이는 근육, 인대의 기능 이상으로 통증과 불편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계절 변화에 영향을 받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특히 겨울철에는 증상이 심해졌다고 느끼는 환자가 늘어난다. 이는 단순히 기온이 낮아졌기 때문만이 아니라, 추위에 따른 근육 긴장과 생활 습관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볼 수 있다.

겨울에는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근육이 자연스럽게 수축하는 경향이 있다. 얼굴과 턱 주변 근육 역시 예외가 아니며, 이로 인해 턱관절을 둘러싼 근육의 긴장도가 높아진다. 근육이 경직되면 관절의 움직임이 제한되고, 작은 자극에도 통증이 쉽게 발생한다. 또한 찬 공기에 노출될 경우 혈관이 수축하면서 턱관절 주변 혈류가 감소해 피로 물질이 잘 배출되지 않고 통증이 지속될 가능성이 커진다.

겨울철 생활 습관 역시 턱관절장애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두꺼운 옷과 목도리 착용으로 목과 어깨가 경직되면 자세 불균형이 생기기 쉽고, 이는 턱관절의 위치와 움직임에도 영향을 미친다. 추운 날씨로 인해 이를 악무는 습관이나 이를 꽉 깨무는 행동이 무의식적으로 늘어나는 것도 문제다. 이런 습관은 턱관절에 지속적인 압력을 가해 통증과 소리를 유발할 수 있다.

박영민 광진 서울미니플란트치과 원장
박영민 광진 서울미니플란트치과 원장
턱관절장애의 증상은 다양하다. 입을 벌리거나 다물 때 턱에서 소리가 나거나, 입이 잘 벌어지지 않는 개구 제한이 대표적이다. 귀 주변이나 관자 부위의 통증, 두통, 목과 어깨 통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일부 환자에서는 씹을 때 피로감이 심해지고, 아침에 일어났을 때 턱이 뻐근하게 느껴지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증상은 겨울철에 더 뚜렷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원인 또한 단일하지 않다. 치아의 맞물림 이상, 오래 지속된 나쁜 자세, 스트레스로 인한 근육 긴장, 외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겨울에는 활동량이 줄고 실내 생활이 늘어나면서 장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아지는데, 이 역시 턱관절과 주변 근육에 부담을 준다. 특히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사용 시 고개를 숙인 자세가 지속되면 턱관절의 정렬이 흐트러질 수 있다.

턱관절장애의 치료는 증상의 정도와 원인에 따라 단계적으로 접근한다. 초기에는 온찜질과 같은 물리적 방법으로 근육 긴장을 완화하고, 생활 습관 교정이 중요하다. 입을 크게 벌리는 행동이나 질긴 음식을 피하고, 이를 악무는 습관을 의식적으로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필요에 따라 교합 안정 장치와 같은 보존적 치료를 병행해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통증이 지속되거나 기능 제한이 심한 경우에는 보다 정밀한 진단이 필요하다. 턱관절의 구조적 이상이나 디스크 위치 변화가 확인되면 약물 치료, 물리치료, 주사 치료 등을 통해 염증과 통증을 조절한다. 중요한 점은 겨울철에 증상이 악화됐다고 방치하기보다, 원인을 정확히 파악해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다. 조기에 관리하면 만성화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겨울철에는 턱관절을 따뜻하게 유지하고, 전신 스트레칭과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작은 불편이라도 반복된다면 단순한 계절성 통증으로 넘기지 말고 체계적인 진단을 통해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턱관절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빈도가 높은 관절인 만큼, 계절 변화에 따른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글: 박영민 광진 서울미니플란트치과 원장)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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