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최근 건강검진이나 두통 검사 과정에서 눈 뒤 공간, 즉 안와에서 예상치 못하게 종양이 발견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그러나 안와 우연종 치료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은 없었다. 국내 연구진이 최근 안와 우연종의 특징과 치료 원칙을 분석해 세계에서 처음으로 기준을 제시했다.
안와 우연종(incidentaloma)은 특별한 눈 증상이 없는데 다른 검사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종양을 뜻한다. 사호석 서울아산병원 안과 교수팀은 2015년 3월부터 2023년 7월까지 안와 우연종이 발견된 환자 43명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대부분 종양은 양성이었으며 드물게 림프종 같은 안와암도 확인됐다. 눈 뒤쪽에 위치하고 증상이 없는 경우는 수술 없이 관찰만 해도 안전했다. 반대로 눈 앞쪽에 자리하거나 안구돌출, 복시 등 증상이 뚜렷한 경우는 수술적 제거가 필요했다.
환자 대부분은 검사 전 특별한 이상을 느끼지 못했지만, 정밀 안과 검사에서는 경미한 안구돌출(41.9%), 주변시야 복시(21.4%), 안구하수(9.3%)가 이미 동반돼 있었다. 주변시야 복시는 정면 시야에는 문제가 없지만 눈을 좌우 또는 위아래로 움직일 때 물체가 두 개로 겹쳐 보이는 증상이며, 안구하수는 눈이 아래로 처지는 상태를 말한다.
사호석 서울아산병원 안과 교수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사진 제공=서울아산병원)
종양 종류는 해면정맥기형(55.8%)과 신경집종(27.9%) 등 양성이 대부분이었고, 성장 속도도 느리며 통증이 거의 없었다. 그러나 드물게 림프종 같은 악성 종양이 발견되기도 해 주의가 필요하다.
치료 경과를 보면, 눈 뒤쪽에 위치하고 증상이 없는 종양은 수술 없이 정기 관찰만으로도 96.6%에서 크기가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반면 전방 종양이나 안구돌출, 복시가 있는 경우는 수술적 제거가 권장됐다. 특히 눈 앞쪽 종양은 접근성이 좋고 합병증 위험이 낮아 안전하게 제거가 가능했다.
사호석 교수는 “안와 우연종은 환자에게 큰 불안을 주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양성이고 진행 속도가 느리므로, 무조건 수술하기보다 종양 위치와 증상에 맞는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안와 우연종의 종류, 위치, 증상에 따라 치료법을 명확히 제시함으로써 불필요한 수술을 줄이고, 필요한 경우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했다. 연구 결과는 네이처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