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바이오틱스 성분, 장 염증 완화 효과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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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바이오틱스 성분, 장 염증 완화 효과 입증"

임혜정 기자

기사입력 : 2026-02-23 09:59

[Hinews 하이뉴스] 최근 장내 공생 미생물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는 가운데, 인체에 이로운 유익균인 프로바이오틱스가 장 염증을 완화하는 효과가 실험적으로 확인됐다.

권미나 서울아산병원 교수팀과 한국식품연구원 연구진은 급성 대장염 쥐에게 사람 유래 프로바이오틱스 비피도박테리움 아돌레센티스를 2주간 투여한 결과, 장 염증이 대조군 대비 유의하게 감소하고 체중 감소도 억제됐으며 대장 길이 손상도 최소화되는 것을 확인했다.

현미경 분석에서도 투여군의 대장 조직 염증 지수와 손상 정도가 뚜렷이 낮았고, 항염증성 사이토카인 인터루킨-10(IL-10) 수치가 증가하며 장 면역 반응 조절이 강화됐다. IL-10은 과도하게 활성화된 면역 반응을 진정시키고 조직 손상을 막는 핵심 분자로, 장 점막의 염증 완화와 재발 방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프로바이오틱스 성분 펩티도글리칸이 B세포를 자극해 장 염증을 완화한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프로바이오틱스 성분 펩티도글리칸이 B세포를 자극해 장 염증을 완화한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펩티도글리칸이 조절 B세포 활성화


이번 연구의 핵심은 프로바이오틱스 자체가 아니라 세포벽 성분인 ‘펩티도글리칸’이 항염증 효과를 유도한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살아있는 균뿐 아니라 열 처리 및 고정 처리한 균에서도 동일한 면역조절 효과가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

분석 결과, 펩티도글리칸이 조절 B세포(Breg)를 자극해 IL-10 분비를 촉진하며, 이 과정은 톨유사 수용체(TLR2) 신호를 통해 작동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금까지 장내 유익균 연구는 주로 조절 T세포 활성화에 초점을 맞춰왔으나, 이번 연구는 조절 B세포가 장 면역 항상성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실험적으로 입증했다.

◇향후 임상적·예방적 활용 가능성

권미나 교수는 “장 염증 질환은 재발과 만성화가 잦아 항염증제와 면역조절제를 장기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연구는 일상적인 프로바이오틱스 섭취나 유래 성분이 안전하게 장 염증 완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왼쪽부터) 권미나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미생물학과·융합의학과 교수, 이소현 박사과정생, 김승일 한국식품연구원 박사 (사진 제공=서울아산병원)
(왼쪽부터) 권미나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미생물학과·융합의학과 교수, 이소현 박사과정생, 김승일 한국식품연구원 박사 (사진 제공=서울아산병원)

또한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장 염증을 넘어 자가면역 질환과 과도한 면역 반응 조절에도 활용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중견연구자 및 대학중점연구소 사업 지원을 받아 진행됐으며, SCI급 국제 학술지 Gut Microbes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유익균의 분자·세포 수준 작용 기전을 구체적으로 규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며, 향후 장 염증 예방 및 보조치료 전략 개발, 면역 균형 회복 연구에 중요한 토대를 마련했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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