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어지럼증·이명, '안정제만으론 한계' 원인별 맞춤 치료가 핵심 [굿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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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어지럼증·이명, '안정제만으론 한계' 원인별 맞춤 치료가 핵심 [굿닥터]

박미소 기자

기사입력 : 2026-05-22 09:30

[Hinews 하이뉴스] 반복되는 어지럼증과 이명은 단순 피로가 아니라 전정 기능 이상이나 청각계 손상의 신호일 수 있어, 안정제만으로는 치료에 한계가 있다. 증상이 반복된다면 청력검사와 전정기능검사를 통한 평가가 필요하다. 박경태 서울빙빙이비인후과 원장은 "어지럼증과 이명이 길어지거나 반복되고 정도가 심해진다면 정확한 원인 파악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안정제는 급성기 증상 완화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원인 치료약이 아닌 만큼, 장기간 반복 복용은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어지럼증은 발생 양상에 따라 원인이 달라진다. 고개를 움직일 때마다 짧게 발작하듯 나타나면 이석증을 의심해야 하고, 며칠에서 몇 주 동안 지속되는 경우라면 전정신경염 가능성이 크다. 이명, 난청, 귀 먹먹함이 함께 나타난다면 메니에르병을 감별해야 한다. 이명 역시 귀에서 맥박에 맞춰 박동하는 소리가 들리거나, 갑작스러운 난청이 동반된다면 지체 없이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신경계 이상 신호를 놓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박 원장은 "어지럼증과 함께 말이 어눌해지거나 보행 장애가 나타난다면 즉시 응급실로 가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 경우는 이비인후과 영역이 아닌 뇌졸중과 같은 중추 신경계 질환을 먼저 배제해야 한다.

스트레스, 수면 부족, 불규칙한 식습관은 이명과 어지럼증을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임상에서는 코로나19 유행 시기 이후 스트레스, 수면 불균형과 함께 이명·어지럼증 악화를 호소하는 환자들이 증가하는 경향이 관찰됐다. 생활습관 관리가 전정기관 건강과 무관하지 않다는 점에서, 평소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박경태 서울빙빙이비인후과 원장
박경태 서울빙빙이비인후과 원장

Q. 어지럼증과 이명, 대표적인 원인 질환은 무엇인가
어지럼증의 원인은 크게 귀(말초 전정계)에서 비롯되는 경우와 뇌, 신경 문제에서 비롯되는 경우로 나뉜다. 이 중 임상에서 가장 흔하게 만나는 것은 이석증, 전정신경염, 메니에르병이다. 이석증은 귓속 평형 기관에 있는 작은 돌이 제자리를 벗어나 반고리관으로 들어가면서 생긴다. 고개를 움직이는 순간 짧고 강한 어지럼이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전정신경염은 바이러스 감염 등으로 전정신경에 염증이 생기면서 수일에서 수 주간 지속되는 어지럼이 나타난다.

이명은 외부 소리 자극 없이 귀 또는 머릿속에서 소리가 들리는 증상이다. 원인이 단순하지 않아 청각 신경 손상, 중이 질환, 혈관성 원인 등 다양한 경로로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이명이 심장 박동과 같은 리듬으로 들린다면 혈관 문제일 수 있어 별도의 검사가 필요하다.

Q. 어지럼증이 갑자기 심하게 나타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갑작스러운 심한 어지럼증이 발생했을 때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이 세 가지다. 말이 어눌해지는지,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는지, 걷는 것이 갑자기 불안정해지는지다. 이 증상 중 하나라도 동반된다면 즉시 119를 부르거나 응급실로 이동해야 한다. 뇌혈관 문제일 가능성이 있어 신속한 처치가 필요하다.

위와 같은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우선 안전한 곳에 앉거나 누워 넘어짐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후 이비인후과에서 정확한 원인 감별을 받는 것이 순서다. 이석증인 경우 이석치환술로 비교적 빠르게 증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박경태 서울빙빙이비인후과 원장
박경태 서울빙빙이비인후과 원장

Q. 어지러울 때 이비인후과와 신경과, 어디로 먼저 가야 하나
어지럼증의 원인은 말초 전정 기관(귀)에서 비롯되는 경우와 중추 신경계 문제로 나뉘는데, 임상에서는 말초성 원인이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신경과적 응급 증상이 없다면 이비인후과에서 먼저 감별 검사를 받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석증, 메니에르병, 전정신경염 등 말초성 원인은 이비인후과에서 진단과 치료가 이루어진다.

다만 두통, 복시(물체가 두 개로 보임), 보행 장애, 의식 변화 등 중추 신경계 이상이 의심되는 증상이 동반될 경우 신경과 또는 응급실을 우선 방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두 진료과가 상호 보완적으로 작동한다는 점을 이해하고, 증상의 성격에 따라 적절히 선택하면 된다.

Q. 안정제를 오래 복용하면 어떤 문제가 생기나
안정제는 급성기에 심한 어지럼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이는 어지럼증의 원인을 치료하는 약이 아니다. 장기간 반복 복용할 경우, 뇌가 평형 기능을 스스로 보상하며 회복하려는 과정인 '전정 보상'이 지연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원인 파악 없이 안정제에만 의존하다 보면 정작 필요한 치료 시기가 늦어질 수 있다. 증상이 잦아들었다 재발하는 패턴이 반복된다면, 원인 감별과 맞춤 치료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박경태 서울빙빙이비인후과 원장
박경태 서울빙빙이비인후과 원장

Q. 이명은 어떻게 치료하나
이명 치료는 원인에 따라 접근 방식이 달라진다. 청각 손상에 의한 이명에는 소리치료와 이명재훈련치료(TRT)가 활용된다. 소리치료는 외부 소리 자극으로 이명을 덜 두드러지게 만들어 뇌가 이명 신호에 서서히 적응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이명재훈련치료는 소리 발생기와 상담을 병행해 뇌가 이명 신호를 위협적인 자극으로 인식하지 않도록 적응을 유도하는 치료다.

난청이 동반된 경우에는 보청기가 이명 관리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이 외에도 특정 원인이나 상태에 따라 다른 치료가 고려되는 경우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권고되는 표준 치료는 아니어서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이 필요하다. 어떤 방법이 적합한지는 이명의 원인과 양상, 청력 상태를 종합적으로 평가한 뒤 결정된다.

Q. 재발을 막으려면 어떻게 관리해야 하나
일상 관리의 핵심은 세 가지다. 좋은 기분(굿무드), 좋은 음식(굿푸드), 좋은 수면(굿나잇)이다. 만성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 불규칙한 식습관이 증상 악화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생활 리듬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관리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만성 어지럼증이 있다면 전정재활치료를 통해 균형 감각을 꾸준히 재훈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재활치료는 손상된 전정 기능을 대신해 시각, 체성감각계가 보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뇌를 적응시키는 과정이다. 일상적인 생활습관 관리와 꾸준한 재활이 병행될 때 재발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박미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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