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간의 이혼에 따른 재산분할액이 1조 원 안팎에 달하는 가운데, SK그룹 기업 가치의 핵심 축인 반도체 사업의 성장에 노 관장의 실질적 기여가 있었는지를 두고 재계의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부부 공동의 협력으로 이룬 재산을 공평하게 나누는 재산분할 제도의 취지와 달리, 노 관장의 행적은 기여는커녕 오히려 사업 성장을 저해한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정황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간의 이혼에 따른 재산분할액이 1조 원 안팎에 달하는 가운데, SK그룹 기업 가치의 핵심 축인 반도체 사업의 성장에 노 관장의 실질적 기여가 있었는지를 두고 재계의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제공>
위기의 하이닉스 인수… 오너 결단에 "다 같이 죽는다" 방해 문자
SK그룹의 하이닉스반도체(현 SK하이닉스) 인수가 추진되던 2011년 당시, 반도체 시장은 극심한 불황에 빠져 있었다. 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반토막이 났고 채권단의 매각 공고마저 불발될 것이라는 비관론이 팽배했다. 그룹 내부에서도 막대한 자금 투입에 대한 반대 여론이 거셌으나, 최태원 회장은 오너로서의 결단력과 통찰력으로 3조 4,267억 원 규모의 인수를 성사시켰다.
그러나 정작 법적 배우자였던 노 관장은 경영적·심리적 조력을 제공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인수를 적극 방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재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사내 공식 직책이 없던 노 관장은 2011~2012년 무렵 주요 최고경영진들에게 "하이닉스를 인수하지 말라", "인수하면 다 같이 죽는다"는 취지의 압박성 문자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발송했다.
당시 임원들은 두 사람의 실질적 별거 사실을 알지 못해 심리적 위축과 피로감을 호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오너 일가라는 지위를 남용해 기업의 전략적 의사결정을 마비시키려 한 명백한 월권 행위이자,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가로막은 '마이너스 악영향'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 회장이 보유한 SK실트론 지분 29.4% 역시 노 관장의 기여와는 무관하다는 지적이다. 해당 지분은 두 사람이 사실상 별거에 들어간 2011년으로부터 6년이 지난 2017년에 확보됐다. 2017년은 최 회장이 법원에 이혼 조정을 신청하며 부부간 혼인 생활이 완전히 파탄 나고 법적 다툼이 시작된 시기다.
부부로서의 유대나 협력이 존재하지 않던 단절 기간에 최 회장이 개인이 전적인 재무적 위험을 감당하며 이뤄낸 투자 성과까지 재산분할 대상에 포함하는 것은 법적·상식적 법리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13년간 18조 투입해 이군 성과… 과실 요구는 억지 지적
SK하이닉스는 인수 이후 13년간 시설투자액을 5배 이상(17조 9,650억 원) 확대하고 세계 최초로 HBM(고대역폭메모리)을 개발하는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으로 도약했다.
재계 일각에서는 반도체 사업 인수와 성장을 방해했던 행적은 덮어둔 채, 대규모 투자의 결실이 맺어진 현시점에 이르러 과실만을 요구하는 것은 재산분할 제도의 본질을 훼손하는 불합리한 주장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