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배달 음식과 간편식 섭취가 늘고 실내에서 화면을 보며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소아비만에 대한 부모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국내 소아·청소년 비만율은 최근 수년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로, 단순히 '통통한 정도'로 여기고 넘기기 어려운 시점에 이르렀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아비만이 성인비만과 다른 점은 '성장'이라는 변수가 함께 작용한다는 데 있다. 한창 키가 자라야 할 시기에 무리하게 식사량을 줄이면 오히려 성장에 필요한 영양 공급이 흔들릴 수 있다. 반대로 방치하면 체중 증가가 성조숙증 등 다른 성장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때문에 소아비만은 체중이라는 숫자 하나만 보고 접근하기보다 아이의 전반적인 성장 리듬을 함께 살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의학에서는 소아비만을 아이마다 다른 체질과 소화 기능의 문제로 바라본다. 같은 양을 먹어도 어떤 아이는 잘 순환시키는 반면, 소화·대사 기능이 약한 아이는 먹은 것이 몸에 정체되어 쉽게 붓고 무거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방에서 말하는 '습담(濕痰)'은 이렇게 몸에 쌓여 순환을 더디게 하는 상태를 가리키는데, 이를 풀어주고 소화 기능을 돕는 방향으로 체질을 조절하는 것이 한의학적 접근의 큰 틀이다.
정아름누리 평촌아이누리한의원 대표원장
특히 소아비만이 있는 아이들 중에는 단순히 체중만 문제인 경우보다, 쉽게 피로해하거나 식습관이 불규칙하고 잔병치레가 잦은 등 다른 신호를 함께 보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한의학에서는 이런 부분을 아이 몸 전체의 균형이 흐트러진 결과로 보고, 체중이라는 겉으로 드러난 문제 뒤에 있는 소화·순환·성장의 흐름을 함께 살핀다. 아이가 같은 나이대라도 소화력이 강한 아이와 약한 아이의 관리 방향이 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소아비만을 볼 때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은 아이의 소화력과 대사 상태다. 억지로 굶기는 방식이 아니라, 잘 먹되 잘 순환시키는 몸을 만들어 주는 관점에서 접근한다.
성장기 아이의 경우 체중 조절과 키 성장이 함께 가야 하기 때문에, 아이의 체질과 생활 습관을 충분히 살핀 뒤 관리 방향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에게는 식사 시간과 수면 리듬을 규칙적으로 유지하는 생활 관리를 함께 안내한다.
소아비만 관리에서 가정의 역할이 크다. 늦은 시간의 간식, 불규칙한 식사, 부족한 신체 활동이 반복되면 아무리 관리를 받아도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아이가 스스로 조절하기 어려운 만큼, 온 가족이 함께 생활 리듬을 맞춰 가는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 하루 세 끼를 일정한 시간에 챙기고, 화면을 보는 시간을 줄이는 대신 몸을 움직이는 놀이를 늘리는 것만으로도 아이의 대사 흐름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부모가 아이의 변화를 조급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성장기의 아이는 시기에 따라 체형이 자연스럽게 달라지기도 하는 만큼, 짧은 기간의 체중 변화에 일희일비하기보다 몇 달 단위의 흐름을 두고 아이의 성장과 컨디션을 함께 지켜보는 시선이 필요하다.
소아비만이 걱정된다면 자가 판단으로 무리한 식이 제한을 시도하기보다 아이의 성장 단계와 체질을 함께 살필 수 있는 상담을 통해 방향을 잡는 것이 바람직하다. 성장기라는 특수성을 고려한 균형 잡힌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