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건조함에 얼굴 좁쌀 반복된다면...'지루성피부염' 의심 [정수경 원장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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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 건조함에 얼굴 좁쌀 반복된다면...'지루성피부염' 의심 [정수경 원장 칼럼]

오하은 기자

기사입력 : 2026-08-25 17:17

[Hinews 하이뉴스] 계절이 바뀌는 이맘때 얼굴에 좁쌀 같은 오돌토돌함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어난다. 대개 화장품이나 음식 알러지를 먼저 의심하지만, 화장품을 바꾸고 알러지약을 써도 반복된다면 지루성피부염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원인이 다르면 관리 방향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여름 동안 강한 자외선과 과도한 피지 분비로 지친 피부가 환절기 일교차와 건조한 공기를 만나면 피부 장벽이 급격히 약해진다. 이 상태에서 피지와 염증 반응이 얽히면 좁쌀 트러블과 붉은기로 이어지기 쉽다. 특히 코 옆·눈썹·이마 등 피지 분비가 많은 부위에 집중적으로 나타난다면 단순 계절성 트러블이 아닌 지루성피부염 가능성을 살펴봐야 한다.

정수경 리미지한의원 원장
정수경 리미지한의원 원장

둘 다 얼굴에 오돌토돌한 트러블을 일으키지만 원인과 양상이 다르다. 알러지성 접촉피부염은 특정 화장품이나 음식 노출 후 비교적 빠르게 나타나고, 자극원을 제거하면 가라앉는 경향이 있다. 트러블이 생기는 부위도 해당 물질이 닿은 자리와 대체로 일치한다.

지루성피부염은 이와 다르다. 코 옆·눈썹·T존처럼 피지 분비가 많은 부위에 주로 생기고, 기름기 있는 노란 각질이 동반되며, 특정 자극원을 제거해도 반복적으로 재발하는 것이 특징이다. 피부 상재 효모균인 말라세지아가 피지를 영양분으로 과증식하면서 염증을 일으키는 만성 질환이기 때문이다. 얼굴에서는 여드름, 주사피부염과도 증상이 겹쳐 스스로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따라서 환절기에 올라오는 트러블을 알러지로 단정하고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를 자가로 오래 사용하면 일시적으로 가라앉는 듯 보이다가 중단 후 다시 악화되기 쉽다. 특히 지루성피부염에 스테로이드를 장기간 쓰면 피부 장벽이 더 약해지고 재발 주기가 짧아질 수 있다.

생활 관리 측면에서는 자극적인 각질제거제와 잦은 세안, 뜨거운 물 사용을 피하고 자극이 적은 약산성 세정제와 충분한 보습을 유지하는 것이 기본이다. 그러나 환절기마다 같은 자리에 트러블이 반복된다면 자가 판단보다 원인을 먼저 정확히 가리는 것이 관리의 출발점이다.

(글: 정수경 리미지한의원 원장)

오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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