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신호진 부산대학교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가 일본에서 열린 국제 학술대회에서 국내 다발골수종 치료 연구로 주목받았다. 신 교수는 지난달 23일부터 25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일본 다발골수종 학회(Japanese Society of Multiple Myeloma)에서 ‘우수 포스터 발표상(Outstanding Poster Presentation Award)’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이번 수상은 실제 진료 현장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2차 치료에 사용되는 복합요법의 효과와 부작용을 비교 분석한 연구가 학술적 깊이와 임상적 의미를 인정받은 결과다.

신 교수 연구팀은 다발골수종 환자에게 사용되는 두 가지 주요 치료법인 IRd 요법(Ixazomib, Lenalidomide, Dexamethasone의 경구 복합요법)과 KRd 요법(Carfilzomib, Lenalidomide, Dexamethasone의 주사 복합요법)을 중심으로 실제 임상 데이터를 분석했다.

특히 이번 연구는 국내 의료현장에서 이들 요법을 받은 환자들의 과거 진료 기록을 토대로 진행돼, 글로벌 3상 임상시험에서 보고된 결과와는 다른 흥미로운 차이를 보여줬다.

부산대병원 혈액종양내과 신호진 교수
부산대병원 혈액종양내과 신호진 교수
연구 결과에 따르면, IRd 요법이 KRd 요법보다 생존율 측면에서 더 나은 경향을 보였다. 또한 경구약제로 구성된 IRd 요법은 고령 환자나 신장 기능이 저하된 환자에게 더 선호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환자 개별 특성에 맞춘 치료 전략의 필요성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평가된다.

신 교수는 “3상 임상시험은 신약 효과를 검증하는 데 중요하지만, 실제로 임상에 참여하는 환자는 전체 환자의 30~40%에 불과하다”며 “이번 연구는 임상시험에 포함되지 못한 고령자, 동반 질환자, 활동 저하 환자들이 실제 어떤 치료를 받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현실적인 분석”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국내 진료환경에 맞는 치료 데이터를 바탕으로, 의료진이 환자 상태에 따라 더 적합한 약제를 선택할 수 있는 임상적 근거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향후 다발골수종 환자의 맞춤형 치료 전략 수립에 기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공공 의료기관 주도의 환자 중심 가이드라인 개발에도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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