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근개는 어깨를 감싸고 있는 네 개의 힘줄로, 팔을 들어 올리고 회전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힘줄 중 하나라도 손상되면 특정 각도에서 팔이 올라가지 않거나 움직임이 제한되는 특징이 나타난다.
오십견과 가장 큰 차이는 운동 범위다. 오십견은 관절이 굳어져 남이 팔을 들어줘도 안 올라가지만 회전근개 파열은 특정 구간에서만 통증이 심하고 그 범위를 지나면 팔이 올라가는 경우가 많다.

많은 환자들이 “힘줄이 끊어졌다고 하는데 무조건 수술해야 하나요?”라는 질문을 한다. 그러나 모든 파열이 수술을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다. 파열의 정도, 환자의 나이와 활동 수준, 증상 심각도, 그리고 비수술적 치료 반응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예를 들어 힘줄의 일부만 손상된 부분 파열은 약물치료, 주사, 재활운동 같은 방법으로 증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반면 층 전체가 끊어진 전층 파열은 자연적으로 붙을 가능성이 거의 없고, 시간이 지날수록 파열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에 수술적 치료를 검토해야 한다. 또한 같은 2cm 파열이라 하더라도 활동적인 60대 환자와 활동량이 거의 없는 80대 환자에게 접근 방법은 다를 수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환자의 일상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가다. 파열이 작더라도 통증이 너무 심해 생활이 어렵거나, 6개월 이상 치료에도 개선이 없을 경우에는 원인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 치료의 목적은 어깨 기능을 회복하고 환자가 다시 편안한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돕는 데 있다. 무조건적인 수술이 아니라 환자 상태에 맞춘 맞춤형 접근이 필요하다.
회전근개 파열은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 계획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통증이 단순한 근육통인지, 힘줄 손상에서 비롯된 것인지 구분하려면 진료를 받아야 한다. 어깨 통증을 방치하지 않고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 건강한 삶으로 돌아가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글 : 도정훈 웰손병원 원장)
임혜정 하이뉴스(Hi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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