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더 오르는 혈압, "고혈압 관리 경고등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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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더 오르는 혈압, "고혈압 관리 경고등 켜졌다"

임혜정 기자

기사입력 : 2025-12-01 09:27

[Hinews 하이뉴스] 기온이 떨어지면 혈관이 급격히 수축해 혈압이 평소보다 쉽게 오른다. ‘고혈압 주간’이 있는 12월 첫째 주는 이러한 위험을 다시 점검하기 좋은 시기다. 고혈압은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 조용히 진행되지만, 방치되면 뇌졸중·심근경색처럼 치명적인 심혈관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수축기 혈압 140mmHg 이상 또는 이완기 혈압 90mmHg 이상이면 고혈압으로 진단한다. 환자 수는 매년 늘어 2020년 약 671만 명에서 2025년에는 약 760만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고령화와 생활습관 변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고혈압은 원인을 찾기 어려운 본태성과 신장·내분비 질환 등으로 발생하는 이차성으로 나뉜다. 국내 환자의 대부분은 본태성 고혈압이다.

겨울철에는 혈관 수축으로 혈압이 더욱 쉽게 상승해, 고혈압 환자와 중장년층은 정기적인 혈압 확인과 생활 습관 관리가 필수적이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겨울철에는 혈관 수축으로 혈압이 더욱 쉽게 상승해, 고혈압 환자와 중장년층은 정기적인 혈압 확인과 생활 습관 관리가 필수적이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40대 이후, 계절 바뀔 때마다 혈압 확인해야”


송영우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추울수록 혈압이 더 쉽게 상승한다. 기존 고혈압 환자는 물론 경계 수준의 사람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꾸준한 혈압 점검을 권했다.

병원에서 긴장해 혈압이 일시적으로 오르는 ‘백의고혈압’, 반대로 병원에서는 정상인데 집에서는 높은 ‘가면고혈압’도 흔하다. 이런 이유로 가정혈압 측정이나 24시간 활동혈압 검사가 진단에 도움이 된다.

◇생활 습관이 기본... 약물치료는 보조 수단

고혈압 관리의 첫 단계는 생활 습관 조정이다.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 짠 음식 줄이기, 절주, 금연, 체중 관리만으로도 혈압이 안정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다만 이 같은 노력으로 조절이 어려우면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일부 환자는 약물 복용을 망설이지만, 약물은 혈관과 장기 손상을 막기 위해 쓰는 조절 도구다. 송 교수는 “고혈압 약을 계속 먹어야 한다는 인식이 있지만, 생활습관 개선과 혈압 조절이 잘 되면 감량하거나 중단하기도 한다”며 “중요한 것은 혈압을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우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
송영우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
예방을 위해서는 하루 30~40분 정도의 운동과 나트륨 섭취 제한이 기본이다. 국물 요리와 가공식품을 줄이고 스트레스 관리, 충분한 수면, 과음 자제도 필요하다. 겨울철에는 외출 전 간단한 준비운동과 보온 유지가 혈압 급상승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아침·저녁으로 가정혈압을 기록하면 변화 추적에 유용하다.

송 교수는 “고혈압은 평소 잘 느껴지지 않기 때문에 꾸준한 측정과 작은 생활 변화가 중요하다”며 장기적 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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