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시기, 아이가 갑자기 다리를 절거나 관절 통증을 호소하면 단순 타박상이나 성장통으로 넘기기 쉽다. 그러나 관절 통증 전에 발열이나 감염질환을 겪었다면 급성화농성관절염을 의심해야 한다.
급성화농성관절염은 세균이 관절 안으로 들어가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관절 안은 원래 깨끗하게 유지되어야 하는 공간인데, 세균이 침입하면 염증이 빠르게 번지고 관절 연골이 손상될 수 있다. 소아의 경우 편도염·인후염·피부 감염 등 다른 부위 감염 뒤 세균이 혈액을 타고 관절로 퍼지는 혈행성 전파로 발생할 수 있다. 모든 편도염이나 감기가 관절염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열이 난 뒤 관절 통증과 부기, 보행 장애가 함께 나타나면 주의가 필요하다.
아이가 관절 통증 전에 발열이나 감염질환을 겪었다면 급성화농성관절염을 의심해야 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주요 증상은 갑작스러운 관절 통증, 부기, 열감, 피부 발적, 관절 운동 제한이다. 무릎·고관절·발목·어깨 등 여러 관절에서 생길 수 있다. 특히 소아에서 고관절에 발생하면 겉으로 붓거나 붉어진 모습이 잘 보이지 않을 수 있다. 대신 아이가 갑자기 다리를 절거나 걷기를 꺼리거나, 기저귀를 갈 때 다리를 움직이면 심하게 울거나, 열이 동반되는 양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진단은 증상 확인과 함께 혈액검사·영상검사·관절액 검사 등을 통해 이뤄진다. 단순 타박상인지 감염으로 인한 관절염인지 구별하는 것이 핵심이며, 필요에 따라 초음파·엑스레이·자기공명영상검사(MRI)를 함께 시행해 관절과 주변 조직 상태를 확인한다.
치료는 빠를수록 좋다. 항생제 치료와 함께 관절 안에 고인 염증 물질을 제거하는 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며, 상태에 따라 관절 세척술이나 관절경 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소아 환자는 아이들이 통증을 정확히 표현하기 어렵고 보호자도 성장통이나 외상으로 오해하기 쉬운 만큼, 열과 관절 통증·보행 장애가 함께 나타나면 응급실이나 전문 진료를 통해 빠르게 확인해야 한다.
장우영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정형외과 교수 <사진=고려대 안암병원 제공>
장우영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소아 급성화농성관절염은 처음에는 단순 외상이나 성장통, 감기 뒤의 일시적인 통증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빠른 치료가 필요한 응급질환"이라며 "아이가 열이 나면서 갑자기 걷지 않으려 하거나 관절을 움직일 때 심하게 아파한다면 지체 없이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빠른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관절 손상을 줄이고 아이가 일상으로 회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