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어지럼증·두통 반복된다면...열사병 초기 신호 놓치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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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 어지럼증·두통 반복된다면...열사병 초기 신호 놓치지 말아야

송소라 기자

기사입력 : 2026-06-04 10:02

[Hinews 하이뉴스] 예년보다 이른 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온열질환에 대한 주의가 높아지고 있다. 단순히 더위를 먹은 것으로 넘기기 쉽지만, 고온 환경에 오래 노출되면 의식 저하나 장기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열사병은 체온조절 기능 자체가 무너지면서 발생하는 중증 온열질환이다. 뜨거운 햇볕 아래 장시간 활동하거나 고온 다습한 환경에 오래 있으면 체온이 비정상적으로 오르고,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뇌·신장 등 주요 장기에 손상이 생길 수 있다.

단순히 더위를 먹은 것으로 넘기기 쉽지만, 고온 환경에 오래 노출되면 의식 저하나 장기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단순히 더위를 먹은 것으로 넘기기 쉽지만, 고온 환경에 오래 노출되면 의식 저하나 장기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서민석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열사병은 단순히 더위를 먹은 상태와는 달리 체온조절 기능 자체가 무너진 응급질환"이라며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오르면서 의식 저하나 신경학적 이상이 동반될 수 있어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열사병은 폭염 속 야외 활동이 잦은 사람들에게 주로 나타난다. 군사훈련·장거리 달리기·야외 스포츠를 즐기는 경우 위험이 높고, 건설 현장이나 용광로 주변 같은 고온 환경에서 일하는 작업자도 마찬가지다. 뜨거운 차 안이나 환기가 안 되는 실내에 오래 머무는 경우도 위험하다. 노인·어린이·만성질환자는 체온조절 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더욱 취약하다.

초기에는 두통·어지럼증·구역질·극심한 피로감이 나타난다. 증상이 심해지면 의식 저하와 혼란, 경련으로 이어질 수 있다. 피부가 뜨겁고 붉어지며 몸이 건조해지는 경우도 많다. 운동 관련 열사병은 땀이 계속 나는 상태에서도 발생할 수 있어 땀 유무만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

서 교수는 "폭염 속에서 어지럼증이나 두통이 나타나고 몸에 힘이 빠지는 증상이 반복된다면 즉시 시원한 장소로 이동해 체온을 낮춰야 한다"며 "의식이 흐려지거나 반응이 떨어질 때는 지체 없이 응급실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열사병이 의심되면 신속하게 체온을 낮추는 것이 최우선이다. 환자를 그늘이나 냉방 공간으로 옮기고 옷을 느슨하게 풀어 체열이 빠져나가도록 해야 한다. 피부에 물을 뿌리거나 선풍기로 몸을 식히고, 목·겨드랑이·사타구니처럼 큰 혈관이 지나는 곳에 아이스팩을 대는 것도 효과적이다. 의식이 없다면 억지로 물을 먹이지 말고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

병원에서는 수액 치료·산소 공급·호흡 보조 등 상태에 맞는 치료를 시행하며 경련·저혈압·탈수 등 합병증에는 추가 처치가 필요하다. 심한 경우 급성 신장 손상이나 횡문근융해증 같은 중증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

서민석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lt;사진=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제공&gt;
서민석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사진=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제공>

예방을 위해서는 낮 시간대 야외 활동을 줄이고 물을 자주 마셔야 한다. 갈증이 없더라도 규칙적으로 수분을 보충하는 습관이 필요하며, 통풍이 잘되는 밝은색 옷을 입고 장시간 활동 시에는 중간중간 그늘에서 쉬어야 한다.

서 교수는 "고령층과 만성질환자는 열사병 위험이 더 크다"며 "무더위를 그냥 참기보다 몸이 보내는 이상 신호를 빠르게 알아차리고 초기에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송소라 기자

sora@h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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