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난이도 높은 '망막전막', 시력 떨어지기 전 '내경계막 박리술' 고려해야 [김태완 원장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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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난이도 높은 '망막전막', 시력 떨어지기 전 '내경계막 박리술' 고려해야 [김태완 원장 칼럼]

송소라 기자

기사입력 : 2026-07-23 11:15

[Hinews 하이뉴스] 망막전막은 망막의 중심부인 황반 위에 얇은 막이 형성되면서 시야 왜곡과 시력 저하를 유발하는 질환이다. 황반은 글자를 읽거나 얼굴을 구분하고 사물의 세밀한 부분을 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부위로, 이곳에 막이 생기면 단순히 시력이 떨어지는 것뿐 아니라 사물이 휘어져 보이는 변형시가 나타날 수 있다.

초기에는 증상이 뚜렷하지 않거나 노안, 눈의 피로로 오해하기 쉽다. 가까운 글씨가 흐려 보이거나 초점이 잘 맞지 않는 정도로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망막전막이 진행되면 직선이 굽어 보이고, 글자 간격이 울퉁불퉁하게 보이거나 사물의 중심이 찌그러져 보이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러한 변화는 독서, 스마트폰 사용, 운전, 세밀한 작업 등 일상생활의 질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된다.

망막전막이 위험한 이유는 시력 수치가 크게 떨어지기 전부터 환자가 체감하는 시야의 질이 저하될 수 있다는 점이다. 단순 시력검사에서는 비교적 양호한 결과가 나오더라도, 실제 생활에서는 글자가 겹쳐 보이거나 선이 휘어져 불편을 느끼는 경우가 적지 않다. 따라서 망막전막은 시력 수치만 보고 치료 여부를 판단하기보다, 황반 구조 변화와 변형시 정도, 환자가 느끼는 불편감을 함께 평가해야 한다.

김태완 SNU청안과 원장
김태완 SNU청안과 원장

망막전막 수술은 망막 수술 중에서도 정밀도가 요구되는 분야다. 황반은 시력의 중심을 담당하는 매우 예민한 조직이기 때문에, 망막 표면에 붙어 있는 얇은 막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섬세한 술기가 필요하다. 막이 망막을 잡아당기는 힘을 해소하되, 주변 조직에 불필요한 손상을 주지 않도록 하는 것이 수술의 핵심이다.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유리체절제술을 통해 망막 표면의 전막을 제거한다. 이때 재발 가능성을 줄이고 망막 표면의 견인력을 보다 안정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내경계막 박리술을 함께 시행하는 경우가 많다. 내경계막은 망막의 가장 안쪽에 위치한 얇은 막으로, 전막이 다시 자라나는 발판처럼 작용할 수 있어 이를 함께 제거하면 재발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내경계막 박리술은 단순히 막을 벗겨내는 과정이 아니라, 황반 중심부의 구조와 기능을 고려해야 하는 고난이도의 수술이다. 막의 두께와 유착 정도, 황반 부종 여부, 망막의 변형 정도에 따라 수술 난이도와 예후가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수술 전 OCT 등 정밀 검사를 통해 황반 상태를 정확히 분석하고, 적절한 치료 시기를 결정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망막전막은 모든 환자가 즉시 수술해야 하는 질환은 아니다. 증상이 경미하고 시력 저하가 크지 않다면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경과를 관찰할 수 있다. 다만 변형시가 심해지거나 일상생활에 불편을 줄 정도로 시야 왜곡이 나타난다면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특히 오래 방치해 황반 구조 변형이 심해진 경우에는 수술 후에도 회복에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시력 개선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수술 후에는 시야 왜곡이 서서히 완화되고 시력의 질이 개선될 수 있지만, 회복 속도와 정도는 환자마다 다르다. 망막 조직이 오랜 기간 당겨져 있었던 경우에는 회복 과정이 수개월 이상 걸릴 수 있으며, 완전한 정상 시야로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증상이 나타났을 때 조기에 진단을 받고, 수술 필요성과 적절한 시기를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망막전막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서는 한 쪽 눈씩 가려보며 글자나 직선이 휘어져 보이는지 확인하는 습관이 도움이 된다. 한쪽 눈에 먼저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양쪽 눈을 함께 뜨고 있을 때는 증상을 잘 느끼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작은 시야 왜곡이라도 반복된다면 단순 노안으로 넘기지 말고 망막 정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망막전막은 시력 수치만으로 불편 정도를 판단하기 어려운 질환으로, 글자가 휘어져 보이거나 중심 시야가 찌그러져 보인다면 황반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특히 내경계막 박리술은 재발 위험을 줄이고 황반 구조를 안정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수술 난이도가 높은 만큼 의료진의 정밀한 판단이 필요하다.

시력이 크게 떨어진 뒤 치료하기보다 변형시와 일상 불편이 나타나는 시점에 적절한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삶의 질을 지키는 데 중요하다.

(글: 김태완 SNU청안과 원장)

송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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