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주사(Rosacea)는 얼굴에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홍조와 홍반을 넘어 다양한 형태의 피부 염증을 동반하는 만성질환이다. 주로 얼굴의 중심 부위에서 시작되며 이마, 턱, 가슴 부위까지 퍼질 수 있고, 여성은 30대, 남성은 40대 이후에 많이 발생하는 경향을 보인다. 홍조 외에도 구진, 농포, 모세혈관 확장, 피부 비후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며, 통증이나 따가움, 화끈거림 등의 감각 이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주사의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과 면역 반응 이상, 신경혈관 조절 장애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열이나 한랭, 자외선, 자극적인 음식, 음주, 스트레스, Demodex(모낭충) 등의 유발 인자가 증상을 악화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요소들에 반복적으로 노출될 경우, 피부 내 염증물질이 활성화되면서 만성적인 증상으로 진행된다.

봉아라 리셋의원 원장
봉아라 리셋의원 원장
주사는 그 양상에 따라 네 가지 아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홍반·모세혈관확장형, 구진·농포형, 비후형, 그리고 안형 주사가 그것이다. 특히 안형은 눈을 침범해 시력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또한 장기간 외용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다가 생기는 스테로이드 주사나 육아종형, 응괴형 등 다양한 이차 형태도 있어 감별 진단이 필요하다. 여드름이나 지루피부염 등과 혼동하기 쉬운 만큼, 의료진의 정확한 진단이 필수적이다.

치료는 주로 증상에 따라 단계적으로 접근한다. 초기에는 유발 요인을 피하고 자외선 차단, 피부장벽 보호 등 비약물적 관리로도 증상 조절이 가능하다. 이후에도 호전이 없을 경우, 국소도포제나 혈관 수축제, 항염증제 등이 사용되며, 필요 시 레이저나 수술적 치료를 병행한다. 특히 비후형에는 저용량의 이소트레티노인(isotretinoin) 복용이 효과적일 수 있다.

주사는 만성질환이기에 단기간에 완치되는 질환이 아니다. 그러나 증상이 심해지기 전부터 생활 습관을 조정하고 피부 반응을 관찰하는 꾸준한 관리가 예후에 큰 영향을 미친다. 치료법이 다양한 것은 그만큼 개별 증상과 원인에 따라 맞춤형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단순한 ‘붉은 얼굴’로 여겨 방치하기보다는, 적극적인 관리와 조기 진단을 통해 삶의 질 저하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

(글 : 봉아라 리셋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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