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열질환은 신체가 충분히 열을 발산할 수 없을 때 체온 조절기능이 마비돼 나타나는 일종의 생리학적 손상이다. 가볍게는 열부종(heat edema), 열발진(heat rash), 열경련(heat cramp), 열실신(heat syncope), 열경직(heat tetany)에서부터 심하게는 열탈진(heat exhaustion)과 생명에 치명적인 열사병(heat stroke, heat pyrexia)까지 다양한 양상을 보일 수 있다.

열경련은 수분과 전해질 보충 없이 과도한 발한으로 전해질 불균형이 발생, 근육 경련이 일어나는 것을 뜻한다. 이는 고온이 아니라도 심한 육체적 활동에서도 볼 수 있다. 고온 환경에서 발생한 경우 시원한 환경에 옮기고 근육 맛사지와 생기식염수를 보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열탈진은 가장 흔한 온열질환으로 흔히 일사병으로 알려져 있다. 열탈진은 경도로 체온조절에 장애가 생겨 초기에 여러 장기의 기능 장애가 발생해 두통, 오심, 구토, 피로, 불안 등 다양한 증상이 발생하며 심한 발한과 함께 피부가 차가워진다. 이때 중심 체온은 38-40도이며 의식변화는 없다. 그러나 20-30분내 회복이 안 된다면 열사병 진행도 고려하면서 관리 해야 한다.
열탈진이 의심되면 시원한 곳으로 환자를 옮겨 공기순환이 잘 되도록 옷을 느슨하게 해주면서 차가운 물에 적신 수건으로 덮어주는 것이 실생활에서 적용 가능한 응급처치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얼음물에 담그는 것은 열사병으로 진행된다고 판단되기 전에는 권장되지 않는다.

열사병은 골든타임 내 치료하지 않으면 치명적인 장기 손상이나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열탈진 초기 증상을 가볍게 넘기지 말고 즉각적인 대응이 중요하다.
김진리 전문의는 “실제로 의료진이 아니면 열사병, 열탈진 감별은 쉽지 않을 수 있어 더운 곳에서 활동 하다가 구토, 매스꺼움, 그 외 의식이 떨어지거나 경련, 혼수 등 증상이 보이면 즉시 119를 호출하고 환자를 서늘한 곳으로 옮겨 체온을 낮추는 응급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혜정 하이뉴스(Hi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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