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동성제약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이 형사고발로 확산되면서 주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최대주주인 브랜드리팩터링이 나원균 대표이사를 포함한 전·현직 이사진 3명을 수백억원 규모 자금유출 및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가운데, 일반 주주들은 현 경영진의 의도적 회생절차 신청에 대해 강력히 비판하고 나섰다.

△177억원 규모 자금유출 정황 포착

서울서초경찰서에 제출된 고발장에 따르면, 고발 대상인 나원균 대표와 원용민, 남궁광 이사는 동성제약 등기이사로 재직하며 법인 자금 약 177억 3000만원을 특수관계사로 이체한 뒤 개인 선물·옵션 거래 증거금 등에 사용한 정황이 드러났다. 브랜드리팩터링은 특수관계사들로부터 확보한 사실확인서와 계좌거래 내역, 증권사 매매 자료 등을 근거로 이같은 업무상 횡령 행위를 입증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해당 자금이 자사주 방어 매입에도 활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피고발인의 지시 메시지에는 "오늘 방어 좀 하셔야 됩니다"라는 표현이 포함되어 있으며, 실제 증권 거래 내역과 텔레그램 대화 등이 근거 자료로 제출됐다.

동성제약 CI
동성제약 CI

△공시 누락 상태에서 300억원대 자금조달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공시 누락 상태에서 이뤄진 대규모 자금조달이다. 고발장에는 최대주주 변경 등 주요 경영사항을 공시하지 않은 채 300억원대의 교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수차례 발행한 정황이 포함됐다. 자본시장법상 상장회사는 최대주주 변경 등 핵심 경영사항 발생 시 즉시 공시해야 하며, 이를 위반한 상태에서의 자금조달은 사기적 부정거래에 해당될 수 있다.

브랜드리팩터링은 "이사진이 고의적으로 공시를 누락한 채 자금 조달을 이어갔으며, 동성제약과 이해관계를 가진 특수관계사로 자금을 이체한 뒤 다시 개인 거래에 사용한 정황이 명확하다"고 강조했다.

△주주들 "회생절차는 경영권 방어 도구"

이런 상황에서 동성제약 주주들은 현 경영진의 회생절차 신청을 강력히 비판하고 있다. 주주들은 성명을 통해 "경영진이 자발적으로 고의부도에 준하는 방식으로 회생절차를 신청했다"며 "이로 인해 회사 신뢰도가 크게 손상되고 주가 급락으로 일반 주주들이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주주들은 "투자자 판단을 심각하게 왜곡시키는 중대 사안임에도 회사가 해명이나 시정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며 "회생절차를 경영권 방어 도구로 남용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동성제약 주식은 연속적으로 하한가에 근접한 수준으로 거래되고 있으며, 거래 정지 우려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주주들은 "회생개시 이후 거래를 재개한 다른 상장기업들 중 상당수가 이틀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며 상장폐지 절차를 밟은 사례가 있다"며 "근본적인 문제 해결 없이 회생개시만으로 거래가 재개되면 회생이 아닌 파국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경영 정상화 요구 vs 회생절차 반대

주주들은 회생 개시를 통한 거래재개보다는 경영진 교체와 책임 추궁, 공시 위반 해소를 통한 정상적인 거래재개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동성제약이 일부 경영진의 보호막이 아닌 주주 권익을 지키는 기업으로 변화해야 한다"며 "회사의 진정한 소유주는 주주이고, 주가 폭락의 책임은 경영진의 의도적 선택과 불투명한 과정에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브랜드리팩터링은 동성제약의 기업회생절차 신청에 대해 "경영권 실사와 법적 책임 회피를 위한 전략"이라고 지적하며 반대 의견서를 제출한 상태다.

이번 사건은 동성제약의 경영권 분쟁이 형사 절차로 확대된 첫 사례로, 수사 결과에 따라 향후 경영진 교체와 기업 운영 전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주주들은 "모든 법적 수단과 사회적 대응을 동원해 경영 정상화와 주주권 보호를 끝까지 관철하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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