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기준금리 1%로 인상…31년 만에 최고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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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 기준금리 1%로 인상…31년 만에 최고 수준

송소라 기자

기사입력 : 2026-06-16 22:05

[Hinews 하이뉴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16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연 0.75% 수준에서 연 1.0% 수준으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일본 기준금리가 1%에 도달한 것은 1995년 이후 약 31년 만이다. 이번 결정에는 회의에 참석한 정책위원 8명 가운데 7명이 찬성했으며 1명만 동결 의견을 냈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16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연 0.75% 수준에서 연 1.0% 수준으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일본 기준금리가 1%에 도달한 것은 1995년 이후 약 31년 만이다. 이번 결정에는 회의에 참석한 정책위원 8명 가운데 7명이 찬성했으며 1명만 동결 의견을 냈다. <사진 = 연합뉴스 제공>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16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연 0.75% 수준에서 연 1.0% 수준으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일본 기준금리가 1%에 도달한 것은 1995년 이후 약 31년 만이다. 이번 결정에는 회의에 참석한 정책위원 8명 가운데 7명이 찬성했으며 1명만 동결 의견을 냈다. <사진 = 연합뉴스 제공>

일본은행의 이번 금리 인상은 최근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보다 물가 상승 위험이 더 크다고 판단한 결과로 해석된다. 일본은행은 결정문에서 일본 경제가 일부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국제 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기업들이 부담한 원가가 소비자 가격에 반영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향후 물가 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높아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일본은행은 앞으로도 경제와 물가, 금융시장 상황을 점검하면서 추가 금리 인상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본은행은 현재 실질금리가 여전히 마이너스 상태에 있다고 설명했다. 실질금리는 명목금리에서 물가상승률을 뺀 수치인데, 기준금리가 1%라고 하더라도 물가가 그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오르면 돈의 실질적인 구매력은 오히려 줄어든다. 예를 들어 예금금리가 1%인데 물가가 2% 오르면 실제로는 자산 가치가 1% 감소하는 효과가 발생한다.

일본은 오랫동안 경기 침체와 디플레이션에 시달리면서 초저금리 정책을 유지해 왔다. 특히 2016년에는 금융기관이 일본은행에 돈을 맡길 경우 오히려 수수료를 내도록 하는 마이너스 금리 정책까지 도입했다. 마이너스 금리는 시중은행이 돈을 쌓아두지 않고 기업과 가계에 적극적으로 대출하도록 유도해 소비와 투자를 늘리기 위한 정책이다. 당시 일본은행은 물가를 끌어올리고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세계 주요국 가운데서도 가장 강력한 금융완화 정책을 시행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확산되고 일본에서도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일본은행은 정책 방향을 바꾸기 시작했다. 2024년 3월 17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를 종료한 데 이어 같은 해 7월 기준금리를 0.25% 수준으로 인상했고, 이후 단계적으로 금리를 올려 이번에 1%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를 대신해 기자회견에 나선 우치다 신이치 부총재는 중동 정세와 원자재 가격 동향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며 물가가 일본은행 목표인 2%를 웃돌 가능성에 대응하기 위해 앞으로도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엔화 약세 역시 물가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요인이라며 환율 움직임도 정책 결정 과정에서 고려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본은행은 국채 매입 규모 축소 계획도 일부 조정했다. 내년 4월부터는 현재 진행 중인 국채 매입 감축을 종료하고 월 2조엔 규모의 국채 매입을 유지하기로 했다.

금리 인상에도 일본 증시는 강세를 나타냈다. 닛케이225지수는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뒤 종가 기준으로도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한 낸드플래시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키옥시아홀딩스는 주가 상승에 힘입어 도요타자동차에 이어 일본 증시에서 두 번째로 시가총액 50조엔을 넘어서는 기업이 됐다.

이번 금리 인상은 일본이 수십 년간 이어온 초저금리 시대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조치로 평가된다. 다만 일본은행은 경기 회복세와 물가 흐름을 확인하면서 점진적으로 정책을 조정하겠다는 입장이어서 향후 금리 인상 속도는 경제 상황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송소라 기자

sora@h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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