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환자 수는 감소, 중증 비율은 증가
2024년 손상환자 수는 8만6633명으로 전년 대비 42.6% 급감했지만, 입원율은 23.7%(전년 16.1%)로, 사망률은 2.6%(전년 1.2%)로 상승했다. 의료계 상황으로 경증 환자 방문이 줄고 중증 환자 중심으로 응급실이 재편된 결과다.
전체 환자 중 남성 비율은 56.5%, 70세 이상 비율은 19.3%로 조사 이래 처음으로 가장 많았다.

가장 흔한 손상 유형은 추락·낙상(40.0%), 이어서 둔상(15.2%), 운수사고(15.1%) 순이었다. 음주 상태에선 자해·자살, 중독, 둔상 등 모든 손상 유형에서 발생 비율이 크게 높았으며, 의도적 손상은 비음주자보다 약 5배 많았다.
이는 음주가 손상 위험뿐 아니라 중증도도 높인다는 점을 보여준다.
◇자해·자살, 10년 새 3.6배↑... 10~20대 급증
자해·자살 시도 환자는 전체의 8.0%로, 2014년 대비 3.6배 증가했다. 특히 10~20대 비율은 39.4%로 급등했다. 이 중 45.6%는 우울증 등 정신건강 문제가 원인으로 지목됐으며, 대부분은 집(84.1%)에서 중독(67.4%) 형태로 시도됐다.
◇전동 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 사고 급증
운수사고 중 개인형 이동장치 관련 손상은 10년 새 12.5배 급증했다. 자전거 헬멧 착용률은 16.2%로 낮았고, 고령층 운수사고 비율은 두 배 넘게 증가해 연령·수단별 맞춤형 안전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고령층 낙상, 집에서 많이 발생…심각한 문제로 부각
70세 이상 고령자의 낙상 사고는 10년 전보다 2.1배 증가했다. 대부분은 가정 내(43.6%)에서 발생했으며, 주 손상 부위는 외상성 뇌손상(52.4%), 손상 유형은 골절(39.4%)이었다. 질병청은 이를 예방하기 위해 고령자 맞춤형 운동 프로그램과 실내환경 점검 지침을 보급 중이다.
◇소아·청소년, 연령대별 손상 원인 뚜렷
0~18세 소아·청소년 환자는 2만963명. 주요 손상 기전은 추락·낙상(40.8%), 주요 장소는 집(58.6%)이었다.
연령별로는 1세 미만은 ‘가구’, 3~6세는 ‘건물 부속물’과 보행 중 사고, 7~12세는 ‘자전거’(전체 운수사고 중 54.9%), 13~18세는 ‘오토바이’ 및 자살 목적의 중독 손상이 주를 이뤘다. 특히 13~18세 자해 시도 중 85.8%가 치료약물 중독으로 나타났다.
임승관 청장은 “낙상과 자해 같은 손상은 고령화와 청소년 정신건강 악화 등 사회적 문제와 직결된다”며 “맞춤형 예방 정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질병청은 손상 예방 교육 자료와 정책 개발 외에도, 2022~2023년 응급실손상환자심층조사 원시자료를 간소화된 절차로 공개 중이다.
임혜정 하이뉴스(Hi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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