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검사, 50여 종 암 조기 발견 가능… 삼성, 헬스 플랫폼과 연계한 혁신 의료 전략 강화

그레일은 혈액 속 수억 개의 DNA 조각 중 암과 연관된 미세한 조각을 선별해, AI 기반 유전체(Genome) 분석 기술로 암 발병 여부와 발생 장기까지 예측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그레일의 대표 제품 ‘갤러리(Galleri)’는 단 한 번의 혈액검사로 50여 종의 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다중암 조기진단 솔루션이다.
이 제품은 2021년 출시 이후 약 40만 건의 누적 검사를 기록했으며, 영국 국립보건서비스(NHS)와 함께 대규모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췌장암·난소암 등 기존 표준화된 선별검사가 없는 암을 조기 발견할 수 있어 암 치료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그레일은 내년 중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갤러리 검사에 대한 승인 신청을 진행할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이번 투자를 통해 한국 내 갤러리 검사 독점 유통권을 확보했으며, 향후 싱가포르와 일본 등 해외 시장에서도 협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그레일의 유전자 분석 기술과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삼성 헬스(Samsung Health)’ 플랫폼과 연계하는 전략적 협력을 추진해,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삼성물산 라이프사이언스사업 담당 김재우 부사장은 “그레일은 유전자 기반 다중암 조기진단 분야 1위 회사로, 삼성물산은 이번 투자와 전략적 협력을 통해 유전자와 AI가 융합된 기술 분야로 삼성물산의 바이오·헬스케어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MX사업부 디지털헬스팀 박헌수 팀장은 “그레일 투자 및 전략적 협력은 기술을 통해 일상에서부터 건강을 개선하겠다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삼성전자의 디지털 헬스 플랫폼에 그레일의 임상 유전자 데이터와 기술력을 접목해 개인 맞춤화된 디지털 헬스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레일의 해외사업 담당 사장 하팔 쿠마르(Harpal Kumar)는 “한국을 시작으로 아시아에서 다중암 조기진단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삼성과의 파트너십을 맺게 됐다”며 “삼성의 이번 투자로 미국과 주요 시장에서 갤러리 검사의 보험 적용을 위한 주요 이정표 달성에 큰 도움을 받게 됐다”고 전했다.
한편, 삼성물산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와 함께 조성한 라이프사이언스 펀드를 통해 미국 혈액 기반 알츠하이머 검사기업 ‘C2N’, 그리고 플래그십 파이오니어링(Flagship Pioneering) 8호 펀드 등에 이미 투자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 DNA 분석 장비 기업 ‘엘리먼트 바이오사이언스(Element Biosciences)’와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젤스(Xealth)’에 투자하며 헬스케어 분야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송소라 하이뉴스(Hi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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