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최근 반복되는 어지럼증과 심장 두근거림, 호흡곤란을 경험하며 공황장애를 의심해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갑자기 쓰러질 것 같다", "숨이 막히는 느낌이 든다", "사람 많은 곳에서 어지럽다" 등의 증상으로 공황장애와 미주신경성실신을 혼동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두 질환 모두 자율신경계와 관련이 있지만 발생 기전과 치료 접근법에는 차이가 있어 정확한 감별 진단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런 가운데 최근 삼성전자와 중앙대광명병원 연구팀은 스마트워치 기반 생체신호 분석 기술을 활용해 미주신경성실신 위험을 예측할 수 있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심박변이도(HRV)와 광혈류측정(PPG) 데이터를 인공지능으로 분석해 실신 발생 전 위험 신호를 비교적 높은 정확도로 감지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이는 향후 실신 사고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고영협 해아림한의원 수원동탄점 원장
미주신경성실신은 가장 흔한 실신 유형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자율신경계의 균형이 순간적으로 무너지면서 혈압과 맥박이 급격히 떨어지고 뇌혈류가 감소해 발생한다. 장시간 서 있는 상황이나 밀폐된 공간, 과도한 긴장, 수면 부족, 탈수, 통증 등의 자극이 유발 요인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실신 직전에는 식은땀, 메스꺼움, 시야 흐림, 귀가 멍해지는 느낌, 온몸의 힘이 빠지는 증상, 갑작스러운 어지럼증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이러한 전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앉거나 누워 다리를 올려 뇌혈류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반면 공황장애는 자율신경계 중 교감신경이 과도하게 활성화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특별한 위험 상황이 없음에도 갑작스럽게 심장이 빨리 뛰고 숨이 차며, 죽을 것 같은 극심한 공포를 경험하게 된다. 일부 환자들은 "심장마비가 오는 것 같다", "숨을 못 쉴 것 같다", "곧 쓰러질 것 같다"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한다.
공황발작은 수 분에서 수십 분 내에 최고조에 도달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후에도 "또 증상이 생기면 어떡하나" 하는 예기불안이 남아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대중교통, 엘리베이터, 밀폐된 공간, 사람이 많은 장소를 회피하게 되면서 사회생활의 위축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두 질환 모두 어지럼증과 두근거림, 식은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자율신경의 반응 방향은 다르다. 미주신경성실신은 혈압과 심박수가 떨어지는 방향으로 진행되는 반면, 공황장애는 심박수 증가와 과호흡, 교감신경 항진이 특징적이다.
문제는 증상만으로 구별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실제로 빈혈, 부정맥, 심장질환, 전정기관 이상, 갑상선 질환 등도 유사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어 정확한 검사가 선행되어야 한다. 심전도검사, 혈액검사, 기립경사검사, 자율신경기능 평가 등이 진단에 활용된다.
공황장애와 미주신경성실신은 서로 다른 질환이지만 자율신경 조절력이 떨어질수록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충분한 수면과 규칙적인 생활습관, 스트레스 관리가 치료와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카페인 과다 섭취, 만성 피로, 과도한 긴장은 자율신경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다. 반복되는 어지럼증이나 두근거림, 실신 증상이 있다면 단순한 컨디션 문제로 넘기지 말고 정확한 평가를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 의료기관을 찾는 경우도 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무조건 유명한 곳만 찾기보다 자신의 상태를 정확히 평가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실신과 공황 증상은 사람마다 유발 원인과 자율신경 반응 양상이 다르기 때문에 개인 상태에 맞는 진단과 치료 방향 설정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공황장애와 미주신경성실신 모두 조기에 진단하고 관리할수록 증상 악화를 줄이고 일상생활 복귀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한다. 반복되는 어지럼증이나 불안 발작이 지속된다면 스스로 진단하기보다 의료기관을 방문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