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고관절 통증, 노화로 넘기면 큰일” 조기 진단이 관건 [이지원 원장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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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고관절 통증, 노화로 넘기면 큰일” 조기 진단이 관건 [이지원 원장 칼럼]

임혜정 기자

기사입력 : 2025-10-31 10:00

[Hinews 하이뉴스] 나이가 들면서 무릎과 고관절 통증을 경험하는 사람들이 많다. 흔히 ‘나이가 들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여기기 쉽지만, 실제로는 퇴행성관절염과 같은 질환의 신호일 수 있다. 특히 무릎과 고관절은 체중을 직접 받으며 움직임을 담당하는 부위로, 관절 연골 손상이 발생하면 통증과 기능 저하가 동반된다. 증상을 방치하면 일상생활에 큰 제약이 생길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필수적이다.

퇴행성관절염은 관절을 구성하는 연골이 서서히 닳으면서 뼈끼리 직접 마찰을 일으키는 만성 질환이다. 이 과정에서 통증과 염증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며, 초기에는 무릎이나 고관절 주변의 뻐근함, 시큰거림 정도로 시작된다. 하지만 증상이 점차 악화되면 계단 오르내리기, 오래 걷기 등 기본 동작조차 어렵게 된다. 초기 통증은 근육통이나 피로로 오인되기 쉽지만, 반복되거나 강도가 높아진다면 반드시 전문 진단을 받아야 한다.

이지원 굳건병원 원장
이지원 굳건병원 원장
무릎 관절의 퇴행성 변화는 연골 마모와 뼈 마찰로 인해 계단을 오를 때 시큰거림, 활동 후 부종이나 무거움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고관절은 주로 사타구니 부위에서 통증이 시작되며 다리를 벌리거나 돌릴 때 제한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이런 초기 증상을 놓치면 관절 기능 저하가 진행돼 결국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치료는 증상과 손상 정도에 따라 단계적으로 접근한다. 초기에는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를 통해 통증을 완화하고 관절 기능을 유지하는 것이 목표다. 약물치료는 염증 완화와 통증 조절에 효과적이며, 물리치료는 관절 주변 근육을 강화해 관절 부담을 줄인다. 증상 조절이 어렵거나 염증이 반복될 경우 관절 내 주사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증상이 심각하거나 관절 변형이 진행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절제술이나 관절내시경 시술은 초기 단계에서 손상 부위를 정리하고 관절 기능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준다. 연골 손상이 심한 경우에는 인공관절치환술이 시행되며, 수술 후 재활 치료를 통해 운동 범위 회복과 합병증 예방이 필수적이다.

퇴행성관절염을 예방하고 진행을 늦추기 위해서는 체중 관리와 규칙적인 운동이 중요하다. 걷기, 수영, 스트레칭 등 관절에 무리가 적은 운동을 통해 근육을 강화하고 유연성을 높이는 것이 좋다. 또한 초기 통증을 느낄 때는 조기에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퇴행성관절염은 단순 노화가 아닌 병적 변화임을 인지하고,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건강한 관절을 유지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글 : 이지원 굳건병원 원장)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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