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낮과 밤의 기온 차가 커지는 환절기에는 몸이 쉽게 경직되고 척추 주변 근육과 혈관이 수축하면서 허리 통증이 잦아진다. 갑작스러운 기온 변화는 혈액순환 저하와 근육 긴장을 유발해 척추 질환을 악화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 시기에는 단순히 허리 통증만으로 끝나는 경우보다 다리 저림, 감각 저하, 근력 약화 등이 함께 나타나기도 하며, 장시간 방치할 경우 만성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대표적인 퇴행성 척추 질환으로는 요추 추간판탈출증과 척추관협착증이 있다. 허리디스크로 알려진 추간판탈출증은 척추 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가 손상돼 신경을 압박하면서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허리를 굽히거나 앉아 있을 때 통증이 심해지고 다리 감각이 둔해지는 경우가 많다. 반면 척추관협착증은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가 좁아져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허리를 펼 때나 오래 걸을 때 다리 저림이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두 질환 모두 노화가 주요 원인이지만, 평소 자세나 생활 습관, 외상 등도 영향을 준다.
이동엽 참포도나무병원 원장(신경외과 전문의)
척추 질환을 방치하면 단순한 통증을 넘어 혈류 순환 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 심뇌혈관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척추 주변 근육이 굳고 혈관이 수축되면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경추 회전에 따른 척추동맥 압박으로 후순환 뇌졸중이 보고—Stroke, 2022) 특히 허리 통증 때문에 활동량이 줄어들면 혈류 순환이 더욱 악화되기 때문에, 꾸준한 걷기와 스트레칭을 통해 척추 유연성과 근육의 탄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척추 건강은 곧 전신 혈류 건강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척추 통증이 발생했을 때는 초기에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충분히 호전될 수 있다. 약물치료, 주사치료, 물리치료, 도수치료 등을 통해 염증과 근육 긴장을 완화시키면 통증이 줄어든다.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꾸준한 걷기 운동과 허리 근력 강화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반신욕도 체온을 높이고 혈액순환을 개선해 척추 주위 근육을 이완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하지만 다리 근력저하나 보행장애, 대소변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면 신경 손상이 진행된 것이므로 빠른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환절기에는 허리뿐 아니라 몸 전체의 혈류가 불안정해지기 때문에 척추 통증이 쉽게 재발하거나 악화될 수 있다.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은 초기에 관리하면 수술 없이 호전될 수 있지만, 방치하면 신경 손상과 만성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40세 이상이라면 허리 통증과 함께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같은 혈관성 질환 여부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다. 척추 건강은 단순한 통증의 문제가 아니라 전신 순환과 밀접하게 연관된 만큼, 조기 진단과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