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ADHD, 뇌 기능 불균형이 핵심... 맞춤형 치료 접근 필요 [노충구 원장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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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ADHD, 뇌 기능 불균형이 핵심... 맞춤형 치료 접근 필요 [노충구 원장 칼럼]

임혜정 기자

기사입력 : 2025-11-05 09:52

[Hinews 하이뉴스] 최근들어 성인이 돼서야 ADHD 진단을 받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직장에서 반복되는 업무 실수, 마감 시한을 놓치는 일, 충동적인 의사결정으로 어려움을 겪다가 뒤늦게 병원을 찾아 ADHD를 확인하는 경우가 많다.

ADHD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로 주의력 저하와 과잉행동, 충동 조절의 어려움을 특징으로 하는 신경발달장애다. 성인 ADHD 유병률은 전 세계 평균 약 3.4%, 국내는 1.1% 수준으로 보고된다.

성인 ADHD의 중요한 특징은 대부분 어린 시절부터 증상이 있었지만 인지하지 못하다가 성인이 되어 진단받는다는 점이다. 진단 기준에 따르면 증상은 만 12세 이전부터 나타났어야 하며, 가정과 직장 등 다양한 환경에서 반복적으로 관찰돼야 한다. 단순히 업무 중 집중이 어렵다는 것만으로는 진단할 수 없으며, 일상생활 전반에서 지속적인 기능 저하가 동반돼야 한다.

노충구 뇌움한의원 원장
노충구 뇌움한의원 원장
성인 ADHD의 주요 증상은 세 가지로 구분된다. 주의력 결핍은 업무 세부사항을 자주 놓치고, 과제를 끝까지 완수하지 못하며, 대화 중 집중하기 어려운 모습으로 나타난다. 과잉행동은 소아기보다 약화되지만 내적 불안정감과 안절부절못하는 느낌으로 지속된다. 충동성은 성급한 결정, 타인의 말을 끊는 행동, 감정 조절의 어려움으로 표출된다.

이러한 증상이 성인기까지 증상이 지속되면 사회생활이나 인간관계, 업무 수행 능력에 실질적인 장애를 초래한다. 중요한 서류를 분실하거나 회의 중 집중하지 못하는 문제가 반복되면서 직장 내 평가가 낮아지고, 이는 자존감 저하와 우울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성인 ADHD는 뇌의 기능적 불균형, 특히 전두엽의 발달 지연과 신경전달물질 체계의 불균형에서 비롯된다. 좌뇌와 우뇌의 발달 속도 차이, 뇌 각 영역 간의 성숙 시기 불일치가 증상을 유발하는 핵심 원인이다.

성인 ADHD 치료는 증상만 보고 접근할 것이 아니라, 개인의 뇌 기능과 발달 상태를 정밀하게 분석해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약물치료가 1차적 선택이 될 수 있으나, 장기적 관점에서 뇌 기능의 근본적 회복을 목표로 하는 통합적 접근이 필요하다.

개인의 뇌 특성과 환경 적응력이 다르기 때문에 맞춤형 치료 전략과 생활 설계가 병행돼야 한다. 한의학적 치료는 체질 기반의 한약 처방을 통해 신경계 안정과 뇌 기능 조율을 유도하며, 생활 습관 교정을 함께 진행할 때 더욱 효과적이다.

전문가들은 성인 ADHD를 방치할 경우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등 동반 질환의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일상생활 전반에서 집중력 저하가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면 의료진 상담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고, 개인별 특성에 맞춘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글 : 노충구 뇌움한의원 원장)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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