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충돌증후군, 단순한 ‘뚝’ 소리 아닌 통증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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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충돌증후군, 단순한 ‘뚝’ 소리 아닌 통증 경고

임혜정 기자

기사입력 : 2025-11-13 09:03

[Hinews 하이뉴스] 어깨를 움직일 때 ‘뚝’, ‘딱’ 하는 소리가 들리면 대부분은 단순한 관절음이다. 관절 속 공기 방울이 터지거나 인대가 움직이면서 나는 소리로, 통증이 없다면 걱정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소리와 함께 통증이 느껴진다면 상황이 달라진다. 팔을 들거나 특정 방향으로 움직일 때 통증이 반복된다면 어깨충돌증후군의 초기 신호일 가능성이 높다.

어깨충돌증후군은 어깨 힘줄이 견봉(어깨뼈) 아래 공간에서 반복적으로 눌리며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이때 힘줄이 자극을 받아 부풀고, 견봉과의 간격이 좁아지면서 마찰이 심해진다. 이러한 마찰이 지속되면 결국 회전근개가 손상되거나 찢어질 수 있다. 따라서 ‘소리와 통증이 함께 나타난다’면 단순한 근육통으로 넘기지 말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어깨에서 소리와 통증이 함께 느껴진다면, 단순 피로가 아닌 어깨충돌증후군의 신호일 수 있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어깨에서 소리와 통증이 함께 느껴진다면, 단순 피로가 아닌 어깨충돌증후군의 신호일 수 있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60도~120도 각도에서 통증이 심한 이유


팔을 들어 올릴 때 통증이 60도에서 120도 사이 구간에서 유독 심하다면, 이는 회전근개가 견봉에 눌리는 구간이기 때문이다. 이 각도에서는 견봉 아래 공간이 가장 좁아져 힘줄이 직접적인 압박을 받는다. 반면 팔을 완전히 올리면 압박이 줄어들어 통증이 일시적으로 완화되는 특징이 있다. 이런 이유로 많은 환자들이 “팔을 완전히 들면 오히려 덜 아프다”고 말한다.

이 질환은 선천적으로 견봉의 형태가 구부러진 경우나, 반복적으로 팔을 사용하는 직업군에게 흔하다. 또한 나이가 들수록 힘줄의 탄력이 떨어지고 혈류 공급이 감소해 손상이 쉽게 진행된다. 특히 40~50대 이후에는 회전근개 손상의 자연 회복력이 낮기 때문에, 어깨충돌증후군이 부분 파열에서 완전 파열로 진행될 위험이 높아진다.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어깨 기능이 점차 떨어지고, 일상생활에서도 큰 제약을 느끼게 된다.

◇회전근개 파열로 이어지는 전조 증상

회전근개가 실제로 손상되면 팔을 들어 올릴 때 힘이 빠지거나, 팔을 천천히 내릴 수 없고 ‘툭’ 떨어지는 현상이 생긴다. 어떤 경우에는 팔을 움직일 때 갈리는 소리나 걸리는 느낌, 혹은 날카로운 통증이 동반된다. 이는 이미 회전근개가 마모돼 있거나 부분적으로 찢어진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

또한 통증이 밤에 심해져 숙면을 방해하거나, 머리를 감거나 옷을 입을 때 어깨를 제대로 움직이기 힘들다면 손상이 진행된 상태일 수 있다.

초기에는 약물치료, 주사치료, 체외충격파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를 통해 염증을 완화하고, 스트레칭과 근력운동으로 어깨의 가동성을 회복한다. 그러나 이런 치료에도 증상이 지속되거나 힘줄이 크게 찢어진 경우에는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최소 절개 수술이 필요하다. 이 수술은 손상된 힘줄을 봉합하고, 견봉의 일부를 다듬어 충돌을 줄이는 방식으로 진행돼 회복이 비교적 빠르다.

민슬기 연세스타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민슬기 연세스타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소리보다 통증이 중요... 조기 진단이 회복의 열쇠


민슬기 연세스타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어깨에서 소리와 함께 통증이 나타난다면 회전근개가 마모되고 있을 확률이 높다”며 “이 상태를 방치하면 파열의 크기가 점점 커지고, 손상의 범위가 넓어질수록 치료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어깨충돌증후군은 밤에 통증이 심해 숙면을 방해하는 경우가 많고, 머리를 감거나 옷을 입는 동작에서도 큰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며 “초기에 정확한 진단을 통해 염증과 마찰을 줄이면 간단한 시술로 회복이 가능하지만, 파열이 심해지면 보다 정교한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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