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대한항공이 삼성E&A와 손잡고 미국발 지속가능항공유(SAF, Sustainable Aviation Fuel) 시장 공략에 나선다. 양사는 SAF 공급망 구축을 중심으로 에너지 신사업을 확대하며 항공업계의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공조에 나선 것이 특징이다.
대한항공, 삼성E&A와 손잡고 미국 SAF 공급망 구축 본격화 (이미지 제공=대한항공)
대한항공과 삼성E&A는 ‘SAF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오늘 밝혔다. 전날 대한항공 본사에서 진행된 서명식에는 우기홍 대한항공 부회장과 남궁홍 삼성E&A 대표이사 사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MOU에는 해외 SAF 생산 프로젝트 발굴 및 검토, SAF 장기 구매 참여 및 상호 지원, SAF 신기술과 프로젝트 투자 검토, 대한항공의 삼성E&A ‘SAF 기술 동맹’ 파트너 참여 등이 포함된다. 양사는 각자의 전문성과 네트워크를 결합해 안정적인 SAF 생산과 공급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양사가 첫 협력지로 점찍은 시장은 미국이다. 미국은 SAF 생산 원료가 풍부하고 세계적 수준의 인프라와 기술을 갖추고 있어 글로벌 SAF 산업의 핵심 국가로 부상하고 있다. 삼성E&A는 EPC(설계·조달·시공) 역량을 바탕으로 미국에서 추진 중인 2세대 SAF 생산 플랜트 건설 프로젝트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목질계 폐기물을 고온에서 가스화한 뒤 액체연료로 전환하는 ‘가스화-피셔 트롭시(FT)’ 기반 기술을 적용해 SAF를 생산하는 방식으로, 폐식용유 등 제한된 원료만 사용 가능했던 1세대 SAF의 한계를 넘어서는 기술로 평가된다.
대한항공은 해당 플랜트에서 생산된 SAF를 구매하는 오프테이커 역할을 검토 중이다. 오프테이커는 일정 기간 생산량을 안정적으로 구매하여 신재생 에너지 사업 추진에 필수적인 수요 기반을 제공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해외에서는 델타항공, 에어프랑스, 유나이티드항공, 아메리칸항공, 사우스웨스트항공 등이 이 방식을 통해 SAF 생산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이번 협력은 정부가 추진 중인 6대 전략 산업군 ABCDEF 가운데 ‘에너지’ 신사업 확장 사례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에너지 신사업 밸류체인의 앞단과 뒷단을 맡는 두 기업이 손잡고 해외 시장을 공동으로 개척하는 대표적 모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은 협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항공업계의 ‘탄소중립(넷 제로) 2050’ 목표에 부응하고 국제 환경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지속적인 협력과 프로젝트 참여를 통해 SAF 활성화를 가속화하며 지속 가능한 항공 운항과 ESG 경영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은 2017년 국내 항공사 최초로 시카고–인천 노선에서 SAF 혼합 항공유 운항을 실시한 이후 SAF 사용 확대에 앞장서고 있다. 2024년에는 인천국제공항 출발 항공편에서 국산 SAF를 첫 적용한 데 이어 김포국제공항 출발편으로 확대하며 국내 SAF 시장 활성화와 제도 정착에도 기여하고 있다.